코로나19로 배송량 폭증에도 웃픈 CJ대한통운

입력 2021-02-09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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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이투데이DB)
▲CJ대한통운 (이투데이DB)

CJ대한통운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온라인 주문량 증가의 수혜 이익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전망이다. 줄곧 제기돼 온 업무 환경 개선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들여야 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 10조7811억 원, 영업이익 2345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3.5%, 영업이익은 5.9%% 각각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고 실적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426억 원으로 180.3% 증가했다.

사상 최고 실적에도 주가가 힘을 쓰지 못했다. CJ대한통운은 이달 4일 장중 19만45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잠시 기록한 이후 꾸준히 내림세를 기록 중이다.

택배 부문의 경우 매출액이 8603억 원으로 전년 대비 24.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43억원으로 7.0% 감소했다. 택배 물동량은 28.5% 증가하며 시장 성장률 21.9%를 앞질렀다. 하지만 도급, 간선 및 택배기사 지원 강화에 따른 비용이 증가하면서 이익 규모가 감소했다.

최근 정치권과 사회단체 등에서 근로 환경 개선 요구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개선 비용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가 가속화시킨 택배 시장의 성장으로 상대적으로 처리능력에 여유가 있었음에도 비용 증가 압력에 직면했다"며 "이는 택배 인력 처우 개선 요구도 포함하며, 올해도 물량의 추가 성장(7% 내외 전망)이 예상되는 만큼 이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4분기 택배 물동량은 전년 대비 26.4% 증가한 4억5600만 개를 양호하게 마감했지만, 3분기와 마찬가지로 물량 폭증에 따른 도급 인력 수급 및 간선 비용 증가 영향이 있었다. 이와 더불어 택배 기사 지원 분류 인력 추가 투입에 따른 비용이 11월부터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NH투자증권은 택배 단가 상승과 물량 증가가 기대되지만 분류인력 증가로 연간 400억 원의 비용이 늘 것으로 예상했다. 택배 설비투자 증가와 물동량 급증에 따른 간선비용 증가도 단기 실적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증권가에선 CJ대한통운이 판가 인상을 수익성 개선을 검토할 시점이라고 보고 있다. 올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전년대비 12% 증가할 것으로 점쳐진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쿠팡 등 자가 물량을 고려했을 때 택배 시장 물동량 성장률은 높은 한자릿수 수준을 추정된다"며 "가파른 물량 증가로 제반 비용 상승에 따라 판가 인상 여부가 중요해진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도 "택배 단가 상승도 진행될 예정이지만, 시차가 존재하며 하반기부터 단가 인상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며 "영업외 부문 비용 슬림화는 계속 진행 중으로 순이익 창출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은 계속 낮아지는 국면"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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