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늦더라도 확실히 고쳐 놓겠습니다”

입력 2021-02-09 16:4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유혜림 자본시장부 기자.
▲유혜림 자본시장부 기자.
“늦더라도 확실하게 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조금 불편하시더라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가파른 에스컬레이터 앞에 발길이 멈췄다. 까마득한 계단을 오르지만 마음은 편안하다. 내일은 어제보다 안전한 출근길을 오를 수 있어서다. 이런 불편쯤이야 환영한다.

요새 공사 현장의 입간판 풍경도 달라졌다. 과거 공사장에선 ‘당초 예정된 6개월 앞당겨 국민의 불편함을 덜어드리겠습니다’와 같은 플래카드를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이제는 ‘빨리’ 하겠다는 표현보다 늦더라도 ‘확실하게’라는 메시지가 자리를 대신한다.

이런 문구는 ‘안정성’을 강조하는 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물리적인 공사현장도 그렇지만 오늘날 디지털 플랫폼 역시 동일하다. 초연결사회에선 작은 결함이 몰고 오는 후폭풍도 크다. 신속한 출시도 필요하지만 확실한 ‘조치’가 더 중요한 이유다.

한국예탁결제원이 인프라 정비에 여념이 없다. 지난해 옵티머스 사태로 홍역을 앓으면서다. 사모펀드 투명성 제고를 위한 ‘펀드넷’에서부터 모험투자지원 플랫폼 ‘벤처넷’ 등 서비스가 올해 공개를 앞뒀다.

예탁원도 진짜 중요한 게 무엇인지 알리라고 생각한다. 지금 시점에서 중요한 건 ‘언제’가 아닌 ‘확실히’라는 촘촘한 설계라는 것.

이명호 사장도 8일 기자간담회에서도 “신속성과 경제성도 필요하지만, 기본적인 플랫폼 기업으로서 안정성을 지켜나가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시장과 약속했던 부분은 차질없이 추진하면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국민의 재산을 보호하겠다고 약속했다.

조금 늦어도 괜찮다. 예탁원이 약속한 건 ‘일정’이 아니다. 투자자들과 시장이 신뢰할 수 있는 금융 플랫폼 구축이다. 투자자 안전장치를 보완하는 움직임에 잠깐의 불편쯤이야 참을 수 있다. 국민의 재산을 보관하는 공공기관, 예탁원의 혁신을 기다린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중동 확전에 원·달러 환율 1510원 돌파…금융위기 환율 근접
  • '실용적 매파' 신현송 한은 총재 지명, 향후 통화정책에 미칠 영향은
  • 반도체 덕에 3월 중순 수출 50% 늘었지만⋯'중동 리스크' 먹구름
  • '국제 강아지의 날'…강아지에게 가장 묻고 싶은 말은 "지금 행복하니?" [데이터클립]
  • ‘EV 전환’ 브레이크…글로벌 車업계 줄줄이 속도 조절
  • 해외로 향하던 자금, 다시 美로…전쟁이 바꾼 투자 지도
  • 2분기 전기료 동결⋯연료비조정단가 '+5원' 유지
  • 美 정치매체 "트럼프, 이란과 잠재적 평화회담 추진⋯6대 요구안 마련"
  • 오늘의 상승종목

  • 03.2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02,442,000
    • -1.44%
    • 이더리움
    • 3,071,000
    • -3.06%
    • 비트코인 캐시
    • 701,000
    • +0%
    • 리플
    • 2,065
    • -2.69%
    • 솔라나
    • 129,100
    • -2.64%
    • 에이다
    • 376
    • -3.09%
    • 트론
    • 463
    • -0.86%
    • 스텔라루멘
    • 236
    • -2.48%
    • 비트코인에스브이
    • 20,840
    • -2.57%
    • 체인링크
    • 13,000
    • -2.69%
    • 샌드박스
    • 115
    • -3.3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