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뱃돈으로 '컬리' 주식 사볼까” 스타트업 주식 거래 활황

입력 2021-02-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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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발빠른 투자자들이 비상장 기업 주식에 투자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상장을 앞둔 우량 스타트업 주식을 선점하기 위해 비상장 주식 플랫폼을 찾는 이들이 늘어난 것. 다만 스타트업·벤처기업 등 비상장 기업은 정보가 한정적인 만큼 신중한 투자가 요구된다.

▲서울거래소 비상장 로고.  (사진제공=PSX)
▲서울거래소 비상장 로고. (사진제공=PSX)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 ‘서울거래소 비상장’은 올해 초 대비 일일 거래량이 280% 증가했다고 13일 밝혔다.

서울거래소 비상장은 금융위원회가 지정한 혁신금융서비스로 지난해 12월부터 정식 서비스 중이다. 현재 서울거래소에서 거래되고 있는 주식 종목 수는 100여 개다.

컬리, 비바리퍼블리카, 야놀자, 루닛 등 국내 대표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카카오뱅크, SK바이오사이언스, 크래프톤 등 상장을 앞둔 비상장 기업 주식도 찾아볼 수 있다.

최근 주식시장 활황이 이어지면서 우량한 비상장 기업이나 기업공개(IPO)를 앞둔 스타트업 주식을 거래하려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시장에 상장하기 전에 미리 주식을 선점해 더 큰 이익을 누리겠단 의도다. 실제 서울거래소 비상장에서는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야놀자 등 주식시장 상장을 예고한 기업 주식이 지난달 전체 거래량의 27%를 차지하기도 했다.

서울거래소를 운영하는 피에스엑스(PSX) 관계자는 “해당 기업들은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 원 이상)으로 평가받았을뿐만 아니라 연내 대거 상장도 앞두고 있다”며 “IPO 전에 미리 주식을 확보하려는 투자자들이 장외시장으로 몰려 미리 특수를 누리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망 스타트업·벤처기업 주식을 선점하려는 투자자가 늘면서 스타트업 주식 거래 플랫폼도 주목받는 모습이다. 이들 플랫폼의 성장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투자도 본격화하고 있다. 서울거래소 비상장은 총 35억 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지난달 유치했다.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 해시드가 25억 원을 투자한 데 이어 소프트뱅크벤처스도 10억 원을 내놨다.

(사진제공=캡박스)
(사진제공=캡박스)

또한 커뮤니티형 비상장 주식 공동투자 플랫폼 ‘엔젤리그’를 운영하는 캡박스는 2일 민간투자 주도형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TIPS)에 선정됐다. 엔젤리그는 리드투자자가 투자를 주도하는 투자 조합의 형태로 비상장 주식을 공동구매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개인 투자자도 적은 투자금으로 유니콘 스타트업의 주주가 될 수 있어 매력적이다. 이같은 강점에 지난해 서비스 오픈 이후 누적 딜 100개를 돌파하며 많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서비스 고도화에 나선 플랫폼도 있다.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를 제공하는 와디즈는 올해 스타트업 투자를 위한 전문 플랫폼을 마련할 계획이다. 법인을 분리해 스타트업 찾기, 스타트업 주식 거래와 비상장 기업에 투자해 이익을 공유하는 투자형 크라우드펀딩 서비스만 전문으로 제공하겠단 것이다. 법인 분리가 완료되면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투자 유치에 힘쓸 계획이다.

다만 스타트업 등 비상장주식 거래는 주식 대비 위험성이 높은 만큼 신중한 투자가 요구된다. 기업에 대한 정보가 제한적인 만큼 확인 절차가 필요하고, 주변 전문가나 공신력 있는 벤처캐피털(VC) 투자 여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김세영 PSX 대표는 “비상장주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투자의 위험성을 간과하는 투자자들도 부쩍 늘어나고 있다”며 “비상장주식 투자 경험이 부족한 상황에서 수익만을 쫓는 무분별한 투자는 자칫 큰 손해로 이어질 수 있단 점을 유의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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