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경찰, 강경 대응...시위대 향해 물대포 이어 고무탄 발사

입력 2021-02-09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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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 계엄령에도 시위 나흘째 이어져

▲8일(현지시간)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군부 쿠데타 반대 시위에 나선 시민들을 향해 경찰이 물대포를 쏘고 있다. 네피도/로이터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군부 쿠데타 반대 시위에 나선 시민들을 향해 경찰이 물대포를 쏘고 있다. 네피도/로이터연합뉴스
미얀마 경찰이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에 강경 대응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날 미얀마 군부가 일부 대도시에 계엄령을 선포한 가운데 시민들의 시위가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

시위대 해산에 나선 경찰 대응도 거칠어지는 분위기다. 이날 수도 네피도에서 미얀마 경찰은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향해 고무탄을 발사했다.

네피도 주민은 “경찰이 고무탄 두 발을 하늘로 발사했고 이어 시위대를 향해 한 발 발사했다”면서 “일부 시민들이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거리 시위는 미얀마 군부가 계엄령을 선포한 가운데 계속되고 있다.

미얀마 군부는 전날 계엄령을 선포, 5명 이상 모임과 시위는 물론 저녁 8시부터 이튿날 새벽 4시까지 통행도 금지했다.

시위는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도 발생했다. 현장 영상을 보면 양곤대학교 근처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대치하고 있다. 경찰은 “해산하지 않을 경우, 무력을 사용하겠다”고 경고했다.

시위대는 “우리는 지도자를 원한다. 독재가 아니다”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저항했다.

앞서 네피도에서 경찰은 시위대 해산을 위해 물대포도 사용했다. 참가자들은 물대포를 맞으면서도 “군부 독재 종식”을 외쳤다.

거리 시위에 나선 시민들은 세 가지를 요구하고 있다.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포함한 정치 지도자 석방, 지난해 총선 결과 수용, 군부 정권 철수다.

계엄령에도 거리 시위가 이어지고 경찰이 강경 대응하면서 유혈 충돌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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