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내년도 한국경제가 연 2.0%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올해 경제성장률도 3.7%로 당초 전망치(4.6%)보다 대폭 하향 조정했다.
한국은행은 12일 '2009년 경제전망'에서 내년도 우리나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올해보다 2.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상반기에는 0.6%의 낮은 수준의 성장에 그쳤다가 하반기 들어 3.3%로 높아지는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내년 하반기 이후 경기가 회복세로 들어서면서 2010년에는 연간 경제성장률은 4%대로 올라설 것으로 낙관했다.
한국은행은 "국제 금융불안이 빠른 시일내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면서 "수요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우리 경제가 단기간내 성장모멘텀을 회복하기는 어려을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과 민간소비와 투자 모두 올해보다 크게 부진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로 가면서 경기회복 속도는 다소 빨라지겠지만 성장동력은 크게 약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건설투자의 경우는 주거용과 비주거용 건물 건설이 부진하겠지만 정부의 SOC 투자 확대에 힘입어 다소 증가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세계경제 성장이 동반 침체되고 교역신장률이 둔해지면서 실질소득과 고용,투자심리가 모두 나빠질 것"으로 분석했다.
내년도 물가상승률은 올해(4.7%) 수준을 크게 밑도는 3.0% 내외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 원자재가격 하락과 수요압력이 약해지면서 내년 물가상승률은 한국은행의 중기안정목표인 3%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올해 연간 경상수지는 45억달러 적자를 보이겠지만, 내년에는 220억달러 내외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품수지 흑자가 크게 확대되고 서비스수지 등의 적자 규모가 다소 축소될 것이며, 2010년에는 수입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140억달러로 축소될 것으로 한은은 전망했다.
또 올해 취업자수 증가규모는 연간 14만명을 기록하겠지만, 내년에는 4만명으로 급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업률도 올해 연 3.2% 수준에서 내년연 3.4%로 한층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은 3.7%로 수준으로 지난 7월 밝혔던 하반기 경제전망치(4.6%)에 비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은행은 "앞으로 국내경기 흐름은 글로벌 금융불안 진정과 세계 경제성장세 둔화정도 및 회복시점에 좌우될 것"이라며 "내수부진이 심해지는 가운데 세계 경기둔화로 수출도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