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GRS 희망퇴직 실시…코로나 여진 계속

입력 2021-02-10 14:06 수정 2021-02-10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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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희망휴직 이어 결국 희망퇴직…"수익성 악화 속 예정된 수순" 분석도

롯데리아, 엔제리너스 등을 운영하는 롯데그룹 외식계열사 롯데GRS가 희망퇴직을 단행한다. 지난해 말 그룹 인사를 통해 새로 취임한 차우철 대표가 수익성 악화를 막기 위해 최후의 수단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롯데GRS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대상자에 한해 희망퇴직 안내문을 전달했다. 대상자는 차부장급 직원 전체, 고연차 과장급과 15년차 이상 일반사원이다.

롯데GRS는 근속연수에 따라 퇴직금을 차등지급한다는 방침을 세운 상태다. 최소 10개월에서 최대 24개월치의 임금(통상임금 기준)이 퇴직급으로 지급된다. 이외 자녀 학자금 등이 추가로 지원된다.

인력 구조조정은 사실상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외식업 특성상 롯데GRS의 수익성 악화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이날 금감원 전자공시 롯데지주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롯데GRS는 지난해 3분기까지 222억 원의 적자를 냈다.

롯데GRS는 지난해 말 정규직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휴직'을 받았다. 연초에는 인력이 부족한 계열사로 일시적으로 인력을 파견하는 '직원공유제(사외파견제)'를 도입했다. 이번에 시행하는 '희망퇴직'은 사실상 정리해고 전 마지막 단계의 인력 구조조정 작업으로 해석된다.

앞으로의 상황도 낙관할 수 없다. 코로나19로 인해 집객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 1분기에도 계속되고 있어서다.

업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햄버거 사업(롯데리아)의 경우 기존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던 맥도날드를 제외해도 맘스터치, 쉐이크쉑, 신세계푸드의 노브랜드 버거 등 뉴페이스의 추격이 거세다.

커피 사업 역시 스타벅스와 투썸플레이스, 할리스커피 등 강력한 경쟁자들이 건재하다. 일각에서는 롯데GRS의 지난해 적자가 300억 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회사 측은 "대상자에 한해 희망퇴직을 제안 중인 것은 맞다"면서도 "이전부터 시행해 왔던 제도로 인력 구조조정과는 무관하다"고 했다.

한편, 롯데GRS는 올해 5월 그룹 모태였던 용산 롯데제과빌딩에서 금천구 독산동으로 사옥을 이전할 예정이다. 롯데GRS는 9일 롯데알미늄으로부터 170억 원에 독산동에 소재한 토지와 건물을 매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사옥 이용을 위한 부동산 취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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