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설 연휴 은행 이동점포 축소…농협은행만 일부 운영

입력 2021-02-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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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고객 편의성을 위해 매년 명절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 설치해온 이동점포를 올해는 찾아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정부의 코로나19에 따른 고향 방문과 여행 자제 요구에 동참하기 위해서다.

다만 농협은행의 경우 농촌 지역의 금융 활성화를 위해 만들어진 은행인 만큼 지역 금융 편의성을 확대하기 위해 일부 이동점포를 운영할 계획이다. 다른 은행들도 탄력점포와 비상근무 등을 통해 고객불편을 최소화 하겠다는 입장이다.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은 이번 설 연휴에 이동점포를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이는 코로나19 3차 유행으로 고향방문·여행 등 인구대이동을 제한하는 정부 방침을 따른 것이다. 지난해 설에는 모든 은행들이 이동점포를 운영했다.

은행 이동점포는 설 명절 새뱃돈 등으로 사용하기 위해 신권을 교환하거나, 여비를 확보하기 위해 자동현금인출기(ATM)를 이용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이동식 점포다. 주로 휴게소 등에 설치해왔는데 개조한 버스 안에 ATM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어 좁은 공간에서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이동점포 내부가 좁아 많은 사람이 이용할 경우 코로나19 확산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면서 “대신 각 은행별로 공항금융센터 환전소나 일부 금융센터 통한 탄력점포 등은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5대 시중은행 중 농협은행은 10~11일 중부고속도로 하남드림휴게소과 농협하나로유통 성남유통센터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이동점포를 운영할 계획이다. 농협은행은 매년 명절마다 진행해온 ‘안심서비스’도 실시한다. 유휴 대여금고를 대여해주고 사무소 금고 안에 고객의 귀중품을 무료로 보관하는 방식이다.

농협은행은 “민족 대명절 설인 만큼 이동점포를 운영해 신권전용 ATM을 통한 신권교환서비스 등을 제공하려 한다”며 “방역수칙을 엄격히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은 다양한 방법을 통해 고객 불편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이동점포 대신 탄력점포를 가동한다. 공항금융센터내 14개 환전소가 대상이며 11일부터 14일까지 환전만 가능하다.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외국인금융센터 4곳도 14일 하루 운영에 나선다. 대상은 안산과 김해, 의정부, 김포 외국인금융센터다.

신한은행은 시스템 용량 사전 점검 실시 및 모니터링 강화 등을 이행하기 위해 상황반을 운영하고 있다. 오는 15일까지 매일 14~16명이 업무영역별로 교대근무에 나설 예정이다. 국민은행도 본점 당직 40명과 전산 당직 50명 총 90여명이 비상근무에 들어가 돌발 상황 대응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15일까지 연휴 거래량 집중 대비·시스템 일시 증설 및 7명 이상 비상대기 인력이 순환근무하며 모니터링 예정이다. 160여명의 전문 인력이 비상연락망을 통해 긴급 상황 발생을 고려, 대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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