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식하기 쉬운 설 연휴, '하지정맥류 주의보'

입력 2021-02-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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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여전한 확산세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연장된데다가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확진자 비율에도 차이가 보이면서 이번 설 연휴 역시 귀성길을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버스터미널이나 기차역, 고속도로 휴게소 등 유동인구가 많은 장소에서는 불특정 다수의 사람과 접촉할 위험성이 높으므로 코로나19로 인한 확산이 누그러지고 있는 지역들마저 또다시 확진자가 치솟을 우려가 있는 것이다.

이에 설 연휴를 각 가정에서 보내고자 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는데, 고향에 내려가진 못해도 설맞이 분위기를 내고자 설음식을 장만하거나 긴 연휴를 버틸 수 있도록 각종 먹거리를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연휴를 위해 음식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잘못된 행동은 아니지만, 설 연휴 내내 폭식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하는 것이 좋다. 폭식이 습관화될 경우 비만이 되기 쉬운 데다가 하지정맥류라는 혈관질환에도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정맥류는 다리의 정맥을 이용해 심장으로 올라가려는 혈액이 다리로 고이면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 혈관질환이다. 다리의 정맥은 중력의 영향을 크게 받을 뿐 아니라 동맥처럼 심장의 힘을 받지도 못하기 때문에 판막과 종아리 근육의 도움을 통해서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진다. 그러나 판막에 이상이 생기거나 종아리 근육의 근력이 감소하면 하지정맥류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상민 서울하정외과 부산점 원장은 “하지정맥류는 진행성 질환으로 자연적인 치유가 어렵지만 초기에는 부종, 무거운 느낌, 피로감 등 경미한 증상만 나타나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힘든 편이다”며 “그러나 증상을 오래 방치하면 혈관이 피부 바깥으로 거미줄처럼 돌출되거나 종아리 통증, 가려움증 등이 생길 수 있고, 피부 착색, 피부염, 혈전증, 궤양, 괴사로도 진행될 수 있는 만큼 빠른 시일 내에 치료받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설 연휴에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외출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인데, 이런 이유로 집에서만 생활하며 기름지거나 자극적인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한다면 혈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이미 오래 서 있는 습관이나 비만, 노화 등에 의해 하지정맥류의 발병 위험성이 높은 상태라면 이런 잘못된 행동만으로도 하지정맥류가 발병할 수 있기에 주의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정맥류는 한 번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빠르게 악화되어 다리 건강을 잃을 수 있다. 따라서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 받는 것이 중요한데, 증상이 경미할 때 빨리 치료 받는다면 의료용 압박스타킹과 같은 보존적인 방법만 적용해도 부종, 통증 등을 경감시킬 수 있다.

하지만 이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줄 수는 없기 때문에 하지정맥류로 인한 증상이 꽤 심한 편이라면 수술을 받도록 해야 한다. 하지정맥류 수술 방법으로는 외과적 발거술, 고주파 정맥 폐쇄술, 혈관 레이저 요법, 베나실 등이 있으며, 이를 개개인의 상태에 맞게 체계화시켜 2~3가지 병행하는 맞춤 근본 복합치료를 적용한다면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상민 원장은 “잠깐 폭식을 한다고 해서 바로 하지정맥류에 노출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것이 습관화된다면 다리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며 “긴 연휴동안 푹 쉬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리 근력을 강화시켜주는 스트레칭 및 올바른 식습관을 유지하여 연휴가 끝난 뒤에도 건강한 다리를 유지할 수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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