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주류 편입 신호탄 쐈지만...테슬라 실험, 성공할까

입력 2021-02-10 15:04 수정 2021-02-13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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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시가총액 1만4000달러 돌파…사상 최고
“안전한 곳에 투자하는 것, 팬데믹 기간에 중요” 회의론 적지 않아

▲최근 일주일 간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 추이. 9일(현지시간) 고점 4만8042달러. 출처 코인데스크
▲최근 일주일 간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 추이. 9일(현지시간) 고점 4만8042달러. 출처 코인데스크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지원 사격으로 주류 편입에 바짝 다가섰다. 테슬라의 비트코인 '사재기' 소식에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들썩이고 있지만 향후 전망 관련 회의론도 나온다.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테슬라는 전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15억 달러(약 1조7000억 원)어치를 사들였다고 밝혔다. 특히 테슬라는 향후 차량 대금 결제 시 비트코인도 받겠다며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공식 인정했다. 이 소식에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장중 한때 4만8000달러를 돌파,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머스크 CEO 지지를 받은 가상화폐 도지코인도 이날 한때 개당 8센트에 거래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머스크 CEO가 자신의 트위터에 도지코인을 지지하는 글을 올리기 전 개당 3센트 수준에서 6일 만에 5센트 폭등한 것이다. 도지코인 가격은 올해 들어 1600% 뛰며 가상화폐 열풍의 중심에 섰다. 가상화폐 집계 사이트 코인게코는 이날 기준 6000여개 가상화폐의 총 시가총액이 1조4000억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사상 최고치다.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채택하기로 한 것은 가상화폐의 주류 편입에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는 평가다. 매튜 그레이엄 시노글로벌캐피털 CEO는 “비트코인이 주류로 편입될 준비가 됐다”며 “(테슬라의 비트코인 투자 소식은) 비트코인의 제도적 수용에 대한 이정표”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IT기업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테슬라보다 앞선 지난해 8월 비트코인 투자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하지만 테슬라의 실험에 회의론도 적지 않다. 가상화폐 소프트웨어업체인 토큰소프트의 메이슨 보다 CEO는 “테슬라 차량을 구매할 때 비트코인으로 결제하는 것을 권하지 않는다”며 “결제 후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면 비트코인으로 물건을 구매한다는 신기함은 금방 사라질 것”이라고 찬물을 끼얹었다. 결제수단으로 삼기에는 변동성이 지나치게 크다는 지적이다.

다른 기업들이 테슬라처럼 비트코인 투자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나레시 아가왈 기업재무인협회(ACT) 정책 책임자는 “금은 전통적인 형태의 대체 투자”라며 “기업들이 금을 사지 않는다고 해서 비트코인을 살 것 같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트코인을 사들이는 것은) 경마에 돈을 거는 것과 같다”며 “유동성 있고 안전한 곳에 투자하는 것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에 특히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금융 역사를 돌아보면 기업들이 투기성 자산에 자금을 투입했다가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한 사례가 많다. 제너럴모터스(GM)의 설립자 윌리엄 듀런트는 사업자금을 투기 목적으로 이용한 대표적 인물이다. 그는 약 100년 전 마차를 제조하던 회사를 인수해 GM을 세웠지만, 투기적 주식거래를 계속해 파산에 내몰렸다. 1980년대 일본 부동산 거품이 극에 달할 때 많은 기업이 투기에 나서면서 결국 거품 붕괴 후 나락으로 떨어진 것 역시 주목할 만한 사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장 붕괴로 인한 몰락 사례는 증시 랠리를 즐기는 투자자들과 관련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최근 몇 주 동안 개인 투자자가 주도했던 주식시장의 롤러코스터 장세와 비슷한 테슬라의 비트코인 투자는 투자자들에게 파티에서 일찍 빠져나가는 것이 좋다는 것을 상기해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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