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도, 히말라야 국경서 군대 철수 합의

입력 2021-02-1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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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도 간 히말라야 국경 지대에 있는 판공호수 전경. (AP연합뉴스)
▲중국-인도 간 히말라야 국경 지대에 있는 판공호수 전경. (AP연합뉴스)
히말라야 국경을 두고 갈등을 빚어온 중국과 인도 양국이 접경 지대에서 병력을 철수하기로 했다.

라지나트 싱 인도 국방부 장관은 11일 "인도와 중국이 라다크 동부지역에서 단계적으로 병력을 철수하는 데 합의했다"고 의회에 보고했다. 싱 장관은 "중국과 지속적인 대화 끝에 판공호수에서 10일부터 최전방 병력을 철수하기 시작했다"며 "판공호에서 철수가 완료되면 48시간 이내 군 지휘관들이 만나 다른 지역의 철수도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같은 날 우첸 중국 국방부 대변인도 "양국 제9차 군단장급 회담 합의에 따라 반궁후(판공호수의 중국 명칭) 남북에 대치하던 중국과 인도의 전방부대가 동시에 철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중국과 인도는 지난해 5월부터 판공호수 등 히말랴야 산맥 인근 국경선을 두고 갈등을 빚었다. 두 나라가 이 지역에서 국경선을 물론 실질 통제선(LAC)에도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어서다. 양국 군대는 5월과 6월 판공호수와 갈완 계곡에서 물리적으로 충돌한 데 이어 9월엔 경고 사격을 주고 받았다. 일각에선 1962년 중인 전쟁이 재현될 수 있다고도 우려했다.

이번 군대 철수로 양국 갈등이 해소될 지는 미지수다. 미국이 중국 견제 카드로 인도를 뒷받침하려는 게 최대 변수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쿼드(Quad, 미국·일본·호주·인도의 비공식 안보회의체) 온라인 회의를 소집, 중국 견제 방안을 논의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인도를 인ㆍ·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대항마로 설정하고, 군사ㆍ정보ㆍ외교 지원을 확대한다는 외교 전략을 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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