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환 농협금융 회장 "고객 중심 생활 밀착형 통합플랫폼 구축"

입력 2021-02-14 10:39 수정 2021-02-14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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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농협만의 차별화된 생활 밀착형 종합플랫폼을 구축, 디지털 금융시대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농협금융은 전 계열사가 참여하는 애자일 조직을 신설, 시작 단계부터 계열사 의견을 조율해 나가며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손 회장은 지난 9일 전 계열사 디지털 최고책임자들이 참여하는 '디지털전환(DT)추진최고협의회'에서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올 디지털(All-Digital)'을 구현하는 것이 농협금융의 디지털 사업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손 회장은 "DT 추진 속도와 고객의 이용 편의성, 사업 성과를 2배로 높이는 '2X 스피드업(Speed-up)' 경영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농협금융의 디지털 사업 방향은 크게 고객, 통합, 개방 3가지로 압축된다. 손 회장은 "고객은 정작 필요하지도 않은 서비스를 단지 우리 만족을 위해, 신기술이라고 해서 추진하려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이런 우를 앞으로는 절대 범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네이버, 카카오 같은 빅테크들이 고객 불편을 적극적으로 찾아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반면, 기존 금융회사는 여전히 서비스 공급자 중심의 사고방식에 갇혀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손 회장의 판단이다.

손 회장은 고객이 와서 머물고 싶은 통합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농협 올원뱅크를 계열사 전체를 아우르는 대표 관문으로 만들어 고객이 손쉽게 자산을 관리할 수 있도록 '내 손안의 금융비서'를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농협금융은 이를 위해 올원뱅크를 중심으로 계열사 자체 애플리케이션(앱)도 정비할 계획이다. 은행은 현재 6개 뱅킹 앱을 개인ㆍ기업용 스마트뱅킹 2개만 남기고 통합한다. 나머지 계열사도 농협금융 통합플랫폼과 문제없이 연동될 수 있도록 고도화를 추진한다.

이상래 디지털금융부문장(CDO)이 주관하는 DT추진협의회에 디지털마케팅분과를 신설한다. 마이데이터 관련 계열사 간 협업, 연계 마케팅, 외부제휴 등을 금융지주 차원에서 직접 챙기도록 했다. 농협금융 DT성과지표도 계열사의 DT추진 성과를 직접 보여줄 수 있는 성과지표 위주로 개편한다.

농협 유통사업 등 내부조직뿐 아니라 외부 빅테크ㆍ핀테크와도 사업 제휴와 협력을 확대한다. 또한 디지털 전문인력 채용 확대를 위해 자회사 최고경영자(CEO)와 디지털부문장 성과평가에 디지털 인재채용 노력도를 반영할 계획이다.

손병환 회장은 “혁신이란 그리 거창하거나 멀리 있지 않다”며 “올원뱅크 송금 메뉴에 계좌복사 기능을 추가한 것처럼 고객을 위한 디테일하고 작은 노력이 쌓여야 가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고객을 위해 차근차근, 우리가 할 수 있는 디지털부터 시작해 나가다 보면 고객이 먼저 우리의 진심을 알아줄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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