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CEO, 애플카에 코웃음…“애플 두렵지 않아”

입력 2021-02-15 09:16 수정 2021-02-15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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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산업, 단번에 해결되는 분야 아냐”

▲허버트 디스 폭스바겐 CEO가 2018년 8월 1일(현지시간) 독일 볼프스부르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볼프스부르크/AP뉴시스
▲허버트 디스 폭스바겐 CEO가 2018년 8월 1일(현지시간) 독일 볼프스부르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볼프스부르크/AP뉴시스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자동차 시장의 화두였던 애플의 전기·자율주행차, 일명 '애플카' 개발과 관련해 자신감을 보였다.

14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 CEO는 독일 일간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전했다.

디스 CEO는 “자동차 산업은 단번에 인수 가능한 전형적인 기술 분야와 다르다”며 “애플이 하루아침에 이를 다룰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애플의 계획은 논리적이고, 배터리와 소프트웨어 및 디자인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보유하고 있다”면서도 “그래도 우린 두렵지 않다”고 강조했다.

2017년 4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교통국으로부터 자율주행차 시험 허가를 받은 애플은 최근 2024년까지 애플카를 생산할 계획이라는 일련의 보도로 인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자동차 개발을 위해 협력 업체를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애플은 대만 TSMC와 폭스콘 등 공급망 업체를 활용, 아이폰과 맥 등 자사 제품을 생산한다. 애플카에서도 이런 도식을 따를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우리나라 현대ㆍ기아자동차와 애플카 생산을 위해 협상하기도 했지만, 결국 무산됐다.

CNN은 지난주 "애플이 협력사가 아니라 하청업체를 찾고 있다"며 "그만큼 애플카 제휴 대상에 올라갈 수 있는 자동차 후보군이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닛산 등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애플카 생산을 맡을 수 있는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여전히 애플카 생산을 위한 협력이 어떻게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한편 CNN은 “폭스바겐 역시 전기자동차 시장에서의 지배력 강화를 목표로 삼고 있다”며 “회사는 지난해 23만1600대의 전기자동차를 판매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자동차업체들이 애플카 진출에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평가다. 2006년 PDA 제조사로 모바일 기기 선두주자였던 팜의 에드 콜리건 당시 CEO는 애플이 스마트폰 사업에 진출한다는 소식에 대해 "PC업체들이 스마트폰을 이해하기가 어렵다. 애플이 이 사업에 쉽게 들어올 수 없다"고 비웃었다. 그러나 애플은 아이폰으로 스마트폰 혁명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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