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온라인에서는 그 어느 때 보다 과거 학폭(학교폭력) 논란이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학폭 중심에 선 이들은 가수 진달래와 배구선수 이재영·이다영 자매 그리고 송명근·심경섭 등이다.
실제로 지난 달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중학교 시절 진달래에게 끔찍한 괴롭힘을 당했다는 피해자 A씨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학창시절) 인사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맞는 등 수시로 구타를 당했다”며 “지금도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후 진달래는 SNS에 “어린 시절 철없는 행동이 아직 트라우마로 남으셨다는 말에 가슴이 찢어지게 후회스럽고 스스로가 너무 원망스럽다”며 “평생 반성하겠다”는 글과 함께 방송에서 자진 하차했다.
진달래 학폭 논란이 수그러들 때 쯤 이번에는 흥국생명의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와 OK금융그룹의 송명근·심경섭 선수가 그 뒤를 이었다.
쌍둥이 자매에게 학폭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B씨는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그 둘을 만나게 되었는데 그때부터가 저의 불행의 시작인 걸 알게 됐다”며 “우선적으로 제일 기본인 빨래도 동료고 후배고 할 것 없이 시켰고, 틈만 나면 자기들 기분 때문에 (다른 사람을) 무시하고 욕하고 툭툭 쳤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저는 배구선수였고, 배구를 재밌고 좋아하는 선수였고 계속 노력하려 했다”며 “저는 단지 배구를 하고 싶었던 것이지 운동시간을 빼앗기면서 누군가의 옆자리를 서포트 하려고 배구를 한 것이 아니다”며 울분을 토했다.
사건이 일파만파 확산되자, 결국 쌍둥이 자매는 과거 학폭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한편 적절한 시점에 만나 직접 사과하겠다는 뜻도 전달했다.
OK금융그룹의 송명근·심경섭 선수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들에게 학폭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C씨는 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10년이 지난 일이라 잊고 살자는 마음이 있었는데 용기 내는 (이재영·이다영 자매) 피해자를 보고 용기를 내어 본다. 폭력은 세월이 흘러도 정당화될 수 없다는 말이 힘이 됐다”며 피해 사례를 폭로했다.
C씨에 따르면 당시 고교 1학년이었던 그는 3학년 선배들에게 노래를 불러보라는 강요를 당했고, 이를 거절하자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급소를 맞은 A씨는 숨을 쉴 수 없었고 응급실로 실려가 고환 봉합수술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후 OK금융그룹은 지난 14일 오후 두 선수의 학폭 사실을 인정하며, 사과했다. 하지만, C씨는 “저에게 연락이 닿지 않아 사죄 문자를 남겼다 했는데, 사과는 가해자가 원하는 방식이 아닌 사과를 받는 사람이 원하는 방식이 되어야 한다”며 좀 더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했다.
이들 이외에도 과거 학폭 논란에 휩싸인 유명인들은 무수히 많다. 학창시절은 누구에게나 즐겁고, 소중한 추억이 깃든 시간이어야만 한다. 그런데 학창시절이 우리의 의도와는 달리 고통이 수반된 시간을 누군가에게 전가했다면, 이는 참으로 가혹한 형벌이 아닐 수 없다.
시간이 지난다면 모든 게 해결된다는 안일한 생각, 장담하건데 학폭은 절대 예외일 수 없다는 것을 명심 또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