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이 선별 지급하는 4차 재난지원금을 3차보다 금액과 대상을 확대키로 공감대를 이뤘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고위당정청 회의에서 4차 재난지원금은 사각지대 최소화해 이전보다는 더 넓고 두텁게 지원한다는 원칙에 의견을 같이했다”며 “소상공인·자영업자들께 맞춤형 재난지원금을 신속히 지원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전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자영업자 등 피해업종과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선별 지급한다는 4차 재난지원금 원칙을 공식화했다. 앞서 선별·보편지급을 병행한다는 입장에서 선회한 것으로, 기획재정부의 재정상 어려움 호소가 먹혀든 것이다. 대신 3차 재난지원금보다는 대상·규모를 늘린다는 게 당의 입장이다.
이낙연 대표는 이 자리에서 “4차 재난지원금은 이전의 피해지원금보다 더 넓게 더 두텁게 지급돼야 한다”며 “제도의 사각지대를 최소화해 지원하고 피해계층과 취약계층의 고통이 더 커진 만큼 지원도 두터워져야 한다고 정부에 거듭 요구한다”고 압박했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표는 전날 당정청 협의에서 3차 재난지원금 100만~300만 원 정도로는 안 된다고 정부에 요구했다. 그러면서 지급 규모와 대상에 대한 당의 입장을 정해 정부에 전달했다. 이와 관련해 신영대 대변인은 “대원칙은 대상과 규모를 확대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3차 재난지원금이 9조3000억 원 규모였다는 점에서 금액·대상을 확대한 4차는 10조 원이 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당이 보편지급 병행 입장을 포기한 만큼 지원금액은 100만~300만 원보다는 커져 예산 소요가 늘어날 것이고, 소상공인 매출 상한 기준 4억 원도 끌어올리면 3차 기준 280만 명이던 대상자가 100만 명 이상 증가할 수 있어서다.
민주당은 이달 내 4차 재난지원금 대상·규모 협의를 마치고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이 내달 초에는 제출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3월 말에는 재난지원금 지급이 시작돼야 한다는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