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변이 바이러스 발견…치명도·전염력 추가 연구 필요

입력 2021-02-15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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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 유전자서 발현한 7개 종류 변이 바이러스 발견
14일 기준 백신 접종량 5288만 회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소에서 12일(현지시간) 시민들이 백신을 맞고 있다. 알링턴/로이터연합뉴스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소에서 12일(현지시간) 시민들이 백신을 맞고 있다. 알링턴/로이터연합뉴스

미국에서 자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아직 치명도나 전염력에 관한 연구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미국 정부의 방역에 차질이 생길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연구진은 이날 미국 전역에서 7개 종류의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변이 바이러스는 동일 유전자에서 발현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 소속 제레미 카밀 루이지애나 주립대 교수는 “변이 바이러스의 전염력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강한지 판단할 수 없지만, 변이가 발생한 것 자체만으로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 샘플이 전체의 1% 미만이기 때문에 변이 바이러스가 주종으로 자리 잡았는지는 확인하기 어렵다. 최초 발현지도 찾아내지 못했다. 변이 바이러스가 미국 전역에서 확인된 것이 전염력이 높아서인지, 연휴 동안 이동량이 늘거나 슈퍼볼 결승전 등 대형 행사 때문인지도 아직은 확언할 수 없다.

과학자들은 변이 바이러스가 전파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제이슨 맥렐란 텍사스대 분자생물학과 교수는 “변이 바이러스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파악하는 것은 어렵다”며 “실험 데이터를 추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당국은 간신히 가라앉힌 확산세가 다시 악화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의대에 따르면 6~12일 일일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9만6609명으로 집계돼 지난해 11월 3일 이후 처음으로 10만 명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달 2일에는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30만 명을 넘으며 정점을 찍었지만, 전날 기준 신규 확진자는 8만4000여 명으로 크게 줄었다.

다만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영국발과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 바이러스는 이미 미국 전역에 확산한 상태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3월께 변이 바이러스가 주종으로 자리 잡으면서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정부는 백신 접종 속도를 높이며 방역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루 백신 접종량은 166만 회분으로, 목표치인 150만 회분을 웃돌았다. CDC는 이날 기준 5288만 회분의 백신이 접종됐다고 밝혔다. 2차 접종까지 마친 사람은 총 1407만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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