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르네사스, 지진에 일부 공장 중단...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심화 우려

입력 2021-02-15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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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에도 공장 운영 중단으로 완성차 제조 영향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 회사 로고.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 회사 로고.

세계 3위 차량용 반도체 회사 일본의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이하 르네사스)가 지진으로 인해 일부 공장 운영을 중단했다고 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이날 르네사스는 13일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7.3의 강진 피해를 확인하기 위해 자동차용 반도체를 생산하는 이바라키현 나카시 공장의 운영을 중단했다. 현재까지 건물이나 장비에 피해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클린룸 시설에서 제조 장비와 제품의 손상을 확인하기 위해 작업이 중단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운영 재개 시기는 미정이다.

이 공장은 르네사스의 차량용 반도체 주력 생산 공장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나카시 공장 운영 중단 기간이 길어질 경우 전 세계적으로 공급 부족 현상이 심각한 차량용 반도체 수급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나카시 공장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에도 클린룸과 장비가 파손돼 3개월가량 생산을 중단했으며, 이 영향으로 도요타와 혼다 등 일본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 역시 영향을 받았다.

르네사스는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대응해 대만 파운드리 업체 TSMC에 위탁하던 물량 일부를 자체 생산으로 돌리는 등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차량용 반도체는 인포테인먼트, 텔레메틱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전기파워트레인 등에 사용되는 반도체다. 차량의 고급화와 자율주행 고도화 등으로 빠른 속도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PC·스마트폰용 반도체보다 상대적으로 마진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차량용 반도체 시장 규모는 전체 반도체 시장의 10% 정도다.

이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세계 자동차용 반도체 수급에 문제가 생기며 다임러와 폭스바겐, 토요타, 닛산, 혼다, 포드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잇달아 생산 차질을 겪고 있다. 지난달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증권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 여파에 올해 상반기 전 세계 완성차 생산이 150만 대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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