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데이 말투데이] 구시화문(口是禍門)/둠 스크롤링 (2월16일)

입력 2021-02-1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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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권 국민대 객원교수

☆ 김수환(金壽煥) 명언

“말을 많이 하면 필요 없는 말이 나온다. 양 귀로 들으며 입은 세 번 생각하라.”

한국 최초의 가톨릭 추기경인 그의 세례명은 스테파노. 서울 대교구장으로 임명되며 대주교가 된 그는 ‘존엄성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바탕으로 하는 공동선의 추구’를 사회 교리로 주장했다. 교회 안팎의 젊은 지식인과 노동자들로부터 지지를 얻어 시국 관련 사건이 날 때마다 큰 영향을 미쳤다. 오늘은 그가 선종한 날. 1922~2009.

☆ 고사성어 / 구시화문(口是禍門)

‘입은 재앙을 불러들이는 문이다’라는 뜻이다. 전당서(全唐書) 설시편(舌詩篇)에 나온다. 후당(後唐) 때 다섯 왕조에 걸쳐 여덟 개의 성을 가진 열한 명의 임금을 섬긴 재상 풍도(馮道)가 자신의 처세관(處世觀)에서 비롯되었다며 한 말. “입은 재앙을 불러들이는 문이요[口是禍之門]/ 혀는 몸을 자르는 칼이로다/ 입을 닫고 혀를 깊이 감추면/ 가는 곳마다 몸이 편안하리라.”

☆시사상식/둠 스크롤링 (doom scrolling)

암울한 뉴스만을 강박적으로 확인하는 행위를 뜻한다. 코로나 시대의 우울한 사회 분위기와 스마트폰 사용시간 증가 등의 세태를 반영한다. 불행을 뜻하는 ‘둠(doom)’과 스마트폰 화면을 아래위로 움직이는 ‘스크롤링(scrolling)’의 합성어다. 정신과 전문의들은 인간은 신체에 위해가 될 수 있는 부정적 사건에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진화했고, 이 덕에 생존할 수 있다고 해석한다.

☆ 속담 / 글 속에도 글 있고 말 속에도 말 있다

말과 글은 그 속뜻을 잘 음미해봐야 한다는 말.

☆ 유머 / 말은 그저 짧아야!

장로가 대표 기도를 할 때 성경 지식을 뽐내고 싶어 성서에 나오는 인물과 사건을 열거하며 40분 동안 기도했다. 기도를 마치고 눈 떴을 때 목사만 남아 있자 다들 어디 갔냐고 물었다.

목사의 대답. “노아 홍수 때 다들 갔죠.”

채집/정리:조성권 국민대 경영대학원 객원교수, 멋있는 삶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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