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덮친 한파ㆍ정전에…국제유가 13개월 만에 최고, WTI 60달러↑

입력 2021-02-16 08:34 수정 2021-02-1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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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주와 메인주에 겨울 폭풍 경보 발령
텍사스주, 대규모 정전에 260만 가구 순환 정전 돌입
“정전으로 페르미안 바신 원유 생산 중단돼 생산량 감소 전망”

국제유가가 미국 전역에 불어 닥친 한파 등의 영향으로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1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배럴당 0.63달러(1.1%) 상승한 60.10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4월물 브렌트유는 0.89달러(1.43%) 오른 63.32달러로 집계됐다. 브렌트유와 WTI 모두 지난해 1월 이후 최고가다.

국제유가가 상승한 원인은 미국 전역을 휘감은 한파와 텍사스주를 중심으로 한 정전이 꼽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날 미 중·남부 평야에서 겨울 폭풍이 몰아쳐 이날 텍사스주와 메인주에 폭풍 경보가 발령됐다. 기상청은 “1억5000만 명 이상이 폭풍 경보 영향권에 있다”며 “북부 평야와 중서부 지역의 최저기온은 영하 20도에서 30도에 이를 것”이라고 예보했다.

특히 한파 영향권의 중심인 텍사스주에서는 전력 소비 급증에 수백만 가구와 기업의 전기 공급이 끊기는 사태도 발생했다. 이에 주 정부가 전력을 보존하기 위해 순환 정전을 시행하면서 현지 원유 생산에도 차질을 빚게 됐다.

텍사스주 정부는 현재 260만 가구를 대상으로 긴급 순환 정전에 돌입했고, 3만메가와트(MW) 이상의 발전을 전력 시스템에서 강제 중단했다. 당국은 14일 저녁 전력 수요가 6만9150MW에 달했는데, 이는 종전 최고치인 2018년 1월보다 3200MW 이상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스타드에너지는 “텍사스주의 정전으로 인해 페르미안 바신 지역의 원유 생산이 중단돼 이번 달 원유 생산량이 완만하게 감소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WSJ는 “추운 날씨로 인해 전기 수요가 증가했을 뿐 아니라 많은 발전 장치가 전력 생산을 중단하면서 공급에 타격을 입게 됐다”며 “텍사스주는 모든 전기회사가 현재 전력을 복구하기 위해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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