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쿠팡이 나스닥이 아닌 뉴욕거래소로 간 이유?…편견 돌파”

입력 2021-02-16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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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은 쿠팡이 뉴욕거래소(NYSE)를 선택한 것은 재무적으로 불안한 회사라는 편견을 정면돌파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판단했다.

쿠팡은 지난 12일 미국 NTSE 상장을 위한 신고서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 빠르면 한 달 뒤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상장될 회사는 한국의 쿠팡 지분을 100% 보유한 미국의 Coupang Inc.다.

16일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 “애플, 아마존 등 혁신기업이 대거 상장된 나스닥에 상장될 것으로 보았던 시장의 예상과는 달리, 쿠팡은 NYSE를 택했다”면서 “쿠팡이 재무적으로 불안한 회사라는 세간의 오랜 편견을 정면돌파하는 것이 밸류에이션(가치)를 극대화하는 방법이라 판단한 것이 아닌가 추측한다”고 말했다. NYSE의 상장요건은 나스닥보다 까다롭기 때문이다.

쿠팡이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쿠팡의 매출액은 전년보다 93% 증가한 121억 달러, 영업손실은 5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손실률은 5.9%포인트 개선된 -4.4%를 기록했다. 매출은 시장의 기대를 상회, 영업손실은 하회한 것으로 보인다.

박 연구원은 “쿠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비용부담으로 2020년 영업적자 축소 폭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충성 고객 기반의 압도적인 매출 성장률과 향후 성장 전략에 대한 설명은 쿠팡의 기업가치가 높게 평가될 자격이 있음을 드러낸다”고 판단했다.

실제 쿠팡의 매출총이익률 감소는 지난해 5월 말 한 물류창고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해 물류센터 운영이 장기간 중단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3분기부터는 눈에 띄는 원가율 상승을 보이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영업현금흐름은 2019년 4분기 최초 흑자 전환한 이래 2002년 그 기조가 완전히 굳어지는 모습이다”면서 “향후 자금 걱정 없이, 자력으로 기존 공격적인 투자 기조를 유지할 수 있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공모 시가총액이 500억 달러(약 55조 원)로 정해지면 20억 달러 이상의 신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2020년 말 자본총계가 -6억 달러고, 부채의 상당 부분은 주식으로 전환될 것을 고려하면 쿠팡은 기업공개 이후 상당히 우량한 재무상태를 보유하게 될 것으로 추정한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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