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DT 중심지 된 스마트TV 사업…소프트웨어 강화 ‘총력’

입력 2021-02-1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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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초 ‘알폰소’ 인수 이어 광고 플랫폼 '스팟엑스'와 파트너십 체결

▲LG 올레드 TV(모델명: CX)에 한류 콘텐츠 채널을 띄운 모습.  (사진제공=LG전자)
▲LG 올레드 TV(모델명: CX)에 한류 콘텐츠 채널을 띄운 모습.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의 스마트 TV 사업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중심지로 떠올랐다. “DT를 통해 고객가치를 창출하자”라는 구광모 LG 회장의 전략의 일환이다.

'하드웨어 강자' 이미지에서 소프트웨어 분야까지 입지를 넓히는 한편, 서비스·콘텐츠 비즈니스 모델 다변화에 속도를 내며 신규 성장동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달 중순 글로벌 광고 공급자 플랫폼(SSP)인 스팟엑스(SpotX)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향후 스팟엑스는 미국, EMEA(유럽, 중동 및 아프리카), 중남미 전역에서 LG전자 스마트 TV의 SSP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SSP는 매체에 들어오는 광고 중 수익 높은 광고를 찾아 실시간 경매를 통해 매체사의 수익을 최대화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이다.

LG 스마트 TV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내 광고 재고를 파악해 광고 구매자들에게 전달하고, 집계한 시청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 효과를 낼 수 있는 광고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식이다.

이는 지난달 초 LG전자가 약 8000만 달러(870억 원)를 투자한 미국 데이터 분석 전문 업체 ‘알폰소’ 사업 구조와도 유사하다. 알폰소는 스팟엑스와 유사하게 OTT 내 시청자 데이터를 분석하고 가공해 광고 적확도를 높이는 독자개발 인공지능(AI) 솔루션을 갖고 있다.

스마트 TV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는 LG전자가 최근 디지털 전환(DT)을 가속화하며 소프트웨어 분야 사업을 강화하는 움직임과 무관치 않다.

LG전자는 최근 “고객가치에 집중하라”는 구광모 LG 회장의 주문을 반영한 DT 전략을 구사하기 위해 ‘LG 데이터 포털’을 개시했다. 데이터 분석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모든 직원이 축적해온 고객 데이터를 간편하게 분석하고, 이를 유관부서에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 골자다.

DT 전략에서 스마트 TV 사업이 부각된 건 고객 취향을 세분화해 분석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가장 좋은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 '집콕족'이 늘어나며 스마트 TV로 각종 콘텐츠를 이용하는 소비자도 급격히 불었다.

실제로 LG전자가 전 세계에 제공하고 있는 LG 채널의 경우 이용자가 2년 새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소비자를 유인하기 위한 국가별 무료제공 채널 수도 크게 증가했다. 미국의 경우 300개가 훌쩍 넘었고, 러시아(221개), 우크라이나(193개), 캐나다(126개) 등 순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알폰소 인수 당시 인수 금액이 크진 않았음에도 내외부적으로 큰 화제가 됐는데, 이는 LG전자가 힘을 쏟고 있는 DT 전환 과정과 깊은 연관이 있기 때문”이라며 “향후 이러한 전략을 TV뿐 아니라 다른 사업 분야에 충분히 적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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