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 ‘미분양 무덤’ 옛말…청약 흥행 기대감 '솔솔'

입력 2021-02-1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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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집값 급등 따른 풍선효과…서울 도심 접근성 우수
'e편한세상 영종 센텀베뉴' 특별공급 경쟁률 최고 4.6대 1

인천 중구 영종도가 지난해 미분양 부진을 딛고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15일 진행된 ‘e편한세상 영종국제도시 센텀베뉴’ 특별공급 신청에는 일부 평형을 제외하고 배정 가구 수 이상의 청약통장이 몰렸다. 지난해 7월 영종도에서 분양한 다른 단지가 미분양에 시달렸던 것과 비교된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e편한세상 영종국제도시 센텀베뉴 특별공급에는 총 981명이 청약통장을 던졌다. 평균 청약 경쟁률은 1.38대 1로 집계됐다. 인기 주택형인 전용면적 84㎡A형에 신청자가 대거 몰렸다.

이 주택형은 총 293가구 공급에 723명이 청약을 신청해 2.4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유형은 ‘신혼부부’로 86가구 모집에 397명(4.6대 1)이 몰렸다. 다만 전용 84㎡C형과 전용 98㎡형은 미달됐다.

이런 청약접수 결과는 지난해 영종도에서 분양한 아파트 단지들과 비교된다. 지난해 7월 분양한 ‘영종국제도시 동원로얄듀크’는 2순위 청약까지 진행했지만 모두 미달됐다. 당시 1순위 청약에는 396가구 모집에 121명만 신청했다. 지난해 8월 분양한 ‘운서2차 SK뷰 스카이시티’ 역시 미달 사태가 빚어져 잔여가구 분양을 진행했다.

영종도 청약시장 분위기 반전은 서울과 수도권 집값 급등에 따른 풍선효과(한쪽을 누르면 다른 한쪽이 튀어 오르는 현상)로 해석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아파트 매매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간에 있는 가격)은 9억4798만 원에 달한다.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 중위값 역시 6억5394만 원 수준이다. 반면 e편한세상 영종국제도시 센텀베뉴는 전용 84㎡형 기준으로 3억 원대에 불과하다. 공항철도와 차량으로 서울 도심까지 한 시간 이내로 접근할 수 있어 자금력이 부족한 주택 실수요자에겐 매력적인 선택지인 셈이다.

다만, 영종도는 섬이라는 입지 한계를 지녔고 추가 교통 개발이 더딘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인천 중구와 서구 주민들은 공항철도와 서울지하철 9호선 직결사업 추진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시는 공식적으로 “앞으로 도시·광역철도 시외 연장시 직결 연장은 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D노선에 영종지역을 포함하는 방안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는 “영종도 내 분양 단지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수도권 내 다른 아파트보다 분양가가 저렴하다”며 “이에 시세 차익을 노린 수요가 많으므로 주택 실수요자는 여러 조건을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e편한세상 영종국제도시 센텀베뉴’ 조감도.  (사진제공=DL이앤씨)
▲‘e편한세상 영종국제도시 센텀베뉴’ 조감도. (사진제공=DL이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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