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톡스 빠진 보톡스 시장서 경쟁사 반사익 ‘눈에 띄네’

입력 2021-02-16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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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점유율 2위 메디톡스 품목허가 취소…연매출 첫 2000억 휴젤 비롯 대웅ㆍ휴온스도 선전

지난해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보톡스) 전 품목이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 취소처분을 받으면서 국내 보톡스 업체들의 반사이익이 눈에 띈다. 메디톡스는 2019년 기준 국내 보톡스 시장 점유율 35%로, 업계 2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메디톡스의 품목허가 취소처분으로 경쟁업체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에도 최대 실적을 올리는 등 반사이익을 누렸다.

국내 보톡스 시장 점유율 1위인 휴젤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매출 2000억 원을 돌파했다. 휴젤은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3.2% 증가한 2110억 3075만 원, 영업이익은 14.9% 성장한 782억 958만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휴젤은 보툴리눔 톡신 제제와 HA필러의 매출 증가가 성장세를 이끌었다. 특히 보툴리눔 톡신은 지난해 1090억 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대비 51.9% 성장률을 기록했다.

휴젤의 보툴리눔 톡신 매출의 성장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의 성장세가 이끌었다. 국내 시장에서 보툴리눔 톡신은 HA필러와 합친 매출액이 전년 대비 13.9% 상승했고, 휴젤에 따르면 보툴리눔 톡신은 5년 연속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이어갔다.

보툴리눔 톡신은 지난해 중국에서 품목허가를 획득해 아시아에서 4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81.3% 급증했다. 이를 기반으로 4분기 보툴리눔 톡신의 해외 매출은 같은 기간보다 33.1% 상승세를 그렸다.

국내 보톡스 시장 점유율 3위인 대웅제약은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매출이 지난해 50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2% 증가했다고 밝혔다. 대웅제약에 따르면 국내 매출은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성장했고, 수출의 경우 코로나19 여파로 미국 판매량은 줄었지만 브라질, 태국 등 제3국에서 매출이 발생해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국내 보톡스 시장 점유율 4위에 달하는 휴온스그룹의 지주회사인 휴온스글로벌도 보툴리눔 톡신 매출 성장에 힘입어 올해 처음으로 연매출 5000억 원을 돌파했다.

휴온스글로벌은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16% 증가한 5230억 원, 영업이익은 22% 성장한 892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휴온스글로벌은 2019년 6월 국내 출시한 보툴리눔 톡신 리즈톡스와 수출 제품인 휴톡스의 수요 증가로 실적이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메디톡스가 판매 중인 보톡스는 메디톡신 4개 용량(50단위, 100단위, 150단위, 200단위)과 코어톡스, 이노톡스인데 식약처가 전 제품의 품목허가를 취소 처분했다. 지난해 식약처는 서류 조작, 국가 출하승인 받지 않고 판매한 혐의 등으로 메디톡신 전 품목과 코어톡스에 대해 품목허가를 취소했는데 올해 부정한 방법으로 품목허가 및 변경허가를 받았다며 이노톡스까지 품목허가를 취소처분을 내렸다.

메디톡스는 지난해 메디톡신과 코어톡스에 대한 식약처의 품목허가 취소 처분에 반발해 집행정지와 함께 허가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집행정지 인용을 받아낸 메디톡스는 품목허가 취소 소송 본안 판결 후 30일까지 제품을 제조하거나 판매할 수 있지만, 현재 해당 품목에 대한 생산은 중지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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