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지검 특수부가 한일합섬의 인수합병(M&A) 과정에서 배임 및 배임증재 협의로 현재현 회장을 기소한 바 있다. 동양그룹 측은 이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동양은 인수 초기자금 1300여억원을 출연하고 대출 때 동양메이저의 자산을 담보로 제공하는 등 검찰이 주장하는 이른바 '자금차입에 의한 기업인수(LBO방식)'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것이다.
검찰 수사의 장기화로 인해 그룹 총수의 발목을 잡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동양은 올 한해 불황기 공격경영을 전개했다.
지주회사 격인 동양메이저는 지난 10월 전북 진안에 있는 42만㎡ 규모의 동원레미콘 공장을 인수하는 등 올들어 442억원을 투자, 7개의 레미콘 공장을 신설하거나 인수해 공장수를 47개로 늘렸다.
이로써 2005년 28개에 불과했던 레미콘 공장이 최근 3년 새 47개로 늘어나 공장수 기준으로 업계 1위에 올랐다.
또한 레미콘 재료로 쓰이는 모래와 자갈 등의 골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84억원을 투자해 경북 영천에 연산 60만㎡ 규모의 골재사업소를 신설하기도 했다.
골재사업소 신설로 동양그룹은 시멘트-골재-레미콘-건설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이뤄냈다.

동양그룹 3세인 현정담 동양매직 실장(장녀)과 현승담 동양메이저 차장(장남)이 각자 소속 회사 주식을 사들이며 지분을 확대했다.
지난해 1월 기준으로 현 실장과 현 차장은 각각 동양메이저 지분을 1.18%(현정담 52만6000여주, 현승담 52만7000여주) 갖고 있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올해 1월에는 유상증자 등을 거치며 71만7000여주(1%)와 72만6000여주(1.01%)로 보유 주식 격차가 9000여주 차이로 벌어졌다.
올들어 동양메이저 주식을 꾸준히 사들인 현 차장이 보유 주식이 12월 초 기준으로 88만여주로 늘어난 반면 현 실장은 71만주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와 달리 동양매직은 현 차장의 지분은 전무한 반면 현 실장만이 3.96%의 지분을 갖고 있다. 동양매직의 현 실장 지분은 아버지인 현재현 회장(0.91%)보다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