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수 줄이고 신선식품 늘리고” 애물단지 SSM의 생존전략

입력 2021-02-17 15:21 수정 2021-02-1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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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물단지가 된 기업형 슈퍼마켓(SSM)이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점포 다이어트에 나서는 동시에 신선식품 위주로 취급 품목을 재편하면서 효율화 작업이 한창이다.

1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준대규모 점포 수는 1138개로 전년의 1215개에 비해 77개 줄었다. 산업부 통계는 이마트에브리데이와 롯데슈퍼, GS더프레시,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등 4개를 대상으로 한다.

기업형 슈퍼마켓들은 지속된 적자로 구조조정 1순위로 꼽혀왔다. SSM은 대형마트와 편의점의 중간 형태로 대형마트에 비해서는 판매 품목이 적고, 편의점보다는 점포수가 적어 접근성이 떨어진다. 이 때문에 쿠팡과 SSG닷컴 등 이커머스의 진격에 가장 타격을 받을 업종으로 꼽혀왔다.

실제 유통업체들은 최근 SSM을 줄이는 추세다. 지난해 오프라인 점포 다이어트에 돌입한 롯데는 롯데슈퍼 점포를 가장 빠른 속도로 줄이고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영플라자 1곳과 롯데마트 12곳 외에 무려 68개의 롯데슈퍼를 없앴다. 2019년 말 521개였던 롯데슈퍼 점포수는 지난해말 453개로 쪼그라들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더프레시도 2019년 4분기부터 부진점 정리를 시작해 지난해말까지 35개를 없앴다. 현재 운영 중인 점포는 322점으로 이중 가맹점은 162점이다.

이 결과 내실은 개선되고 있다. 롯데슈퍼의 지난해 매출은 1조6570억 원으로 직전해(1조8610억원)에 비해 11.0% 내렸지만, 영업손실은 104억 원에서 20억 원으로 적자를 축소했다. 롯데 측은 부진점 구조조정과 이에 따른 판관비 절감 영향이라고 설명한다.

GS더프레시도 지난해 매출 1조2738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13.6%로 뒤걸음질쳤지만 영업이익은 적자(영업손실 290억 원)에서 흑자(영업이익 316억 원)로 전환했다. 특히 지난해 가맹점 점포당 매출은 전년보다 23% 신장하기도 했다.

(사진제공=홈플러스)
(사진제공=홈플러스)
SSM의 전략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롯데슈퍼는 비효율 점포 정리와 함께 온라인 쇼핑 채널의 신선식품 거점으로 거듭난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11월부터 롯데온(ON)의 부산 지역 새벽배송 거점으로 롯데슈퍼 오토프레시 서부센터를 활용하고 있다. 현재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 새벽배송을 하는 곳은 쿠팡과 롯데슈퍼뿐이다. SSG닷컴과 마켓컬리는 수도권에서만 새벽배송이 가능하다.

GS더프레시는 본부 중심의 체인오퍼레이션 활동 완성도를 높이고, 전산 시스템 개선 작업을 통해 점포 효율화에 나서고 있다. 체인오퍼레이션은 발주 및 가격관리, 재고관리 등을 본부에서 주도해 가격할인과 신선식품 포장 등 점포 활동을 최소화하는 시스템이다.

특히 조리 식품 활성화를 위해 점내 조리식품 매출액의 최대 15%까지 가맹점에 인센티브를 지원하고, 비대면 판매 트렌드에 맞춰 GS수퍼마켓 앱 외에도 요기요와 카카오톡 배달 서비스 입점을 구축했다.

홈플러스의 슈퍼마켓 브랜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도 2018년부터 ‘신선·간편식 전문매장’으로 점포 리뉴얼에 나서고 있다. 현재 342개 익스프레스 점포 중 103개 점포를 신선 간편식 점포로 전환해 운영 중이다. 이 점포는 기존 80% 내외인 식품 비중을 90%까지 높인 곳으로 신선·간편식류는 기존 30%에서 45%로 늘리는 대신 생활·잡화류는 20%에서 10%로 축소시켰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올해 안에 익스프레스 50개 점포를 추가 전환하는 등 2023년까지 전국 342개 점포 중 250개 점포를 신선·간편식 전문매장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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