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째 '8만 전자'…M&A로 상승 동력 확보할까

입력 2021-02-17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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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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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대장주 삼성전자가 8만 원대에서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단 이틀간 9만 원(종가 기준)을 터치한 이후 8만 원대에 갇힌 모습이다. 시장에선 새로운 성장 동력원이 될 인수합병(M&A)을 기대하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1월 14일 8만 원대로 진입한 이후 줄곧 8만 원대를 기록했다.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8만 원 초반에서 지지선과 8만 원 중반대에서 저항선을 형성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속도가 다소 빨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목표주가 9만 원을 제시한 김장열 상상인증권 리서치센터장은 "4분기 실적발표에서 내비친 삼성전자의 전망·코멘트는 주가 상승이 다소 빨랐음을 확인시켜줬다"며 "인수합병(M&A) 전략의 필요성과 의향은 강조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것은 없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절대주가는 재차 상승가능하지만, 홈런 조짐 다시 보일 때까지는 중립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삼성전자의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실적 내용은 겉으로만 보면 실망스러울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파운드리를 포함한 투자 확대 기대감이 유효하며, 새로 공시한 주주환원 정책도 주주에게 유리해 주가 조정은 매수 기회"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부재에도 급변하는 반도체 시장에서 인수합병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드러낸 점은 긍정적이다. 이 부회장은 최근 옥중 메시지를 통해 "제가 처한 상황과 관계없이 삼성은 가야 할 길을 계속 가야 한다"며 총수 공백에 따른 딜 중단 우려도 불식시켰다.

최근 자동차 전장부품의 반도체 수 증가와 함께 시장의 급성장이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2018년 자동차 한 대에 들어가는 반도체는 400달러어치 수준이었지만 자율주행차가 대중화되는 2024년에는 대당 1000달러어치를 넘을 것으로 예측된다. 보수적인 자동차업계 특성상 반도체를 납품할 때까지 장기간 검증이 필수다. 기존 업체를 인수하는 게 더 효과적이란 인식이 큰 이유다.

서승연 흥국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내 메모리 업황 회복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장비 및 기술 투자에 따른 고객사 유지'로의 선순환 과정을 통해 확대되리라 예상한다"며 "향후 3년 내 보유 재원을 유의미한 M&A로 연결시킨다는 점 역시 낙관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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