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중국산 백신 접종 시동…“EU 27개국 중 처음”

입력 2021-02-17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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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다페스트 공항에 시노팜 백신 55만 회분 도착
2~4월까지 500만 회분 접종 계획

▲중국 제약사 시노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담긴 컨테이너들이 16일(현지시간) 헝가리에 항공편으로 운송된 직후 부다페스트의 한 창고로 옮겨져 보관돼 있다. 부다페스트/AP연합뉴스
▲중국 제약사 시노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담긴 컨테이너들이 16일(현지시간) 헝가리에 항공편으로 운송된 직후 부다페스트의 한 창고로 옮겨져 보관돼 있다. 부다페스트/AP연합뉴스
중국 제약회사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헝가리에 도착했다. 이에 따라 헝가리는 27개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처음으로 중국산 백신을 도입한 국가가 됐다.

일본 공영 NHK에 따르면 중국 제약사 시노팜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실은 비행기가 16일(현지시간)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 공항에 도착했다. 이번에 도착한 백신은 55만 회분이며, 헝가리 정부는 총 500만 회분의 백신을 구입할 계획이다. 유럽에서는 지난달부터 세르비아가 중국 백신을 사용하고 있지만, EU 역내에서는 헝가리가 처음으로 중국산 백신을 접종할 방침이다.

EU 회원국들은 지난해 12월부터 미국 제약 대기업 화이자 등이 개발한 백신을 접종하고 있지만, 백신 공급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EU 당국이 허가한 백신에만 의존하지 않고, 관계가 깊은 중국이나 러시아에서도 백신을 사들여 국민 접종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후 지난달 EU 회원국 최초로 개별적으로 시노팜 백신을 승인, 2월부터 4월까지 500만 회분을 접종하겠다는 계획에 착수했다.

중국 역시 적극적으로 자국의 백신을 공급하겠다는 방침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9일 17개국 중동·유럽 정상들과 만나 요청이 있을 경우 백신을 공급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지난해 5월에는 백신을 ‘세계의 공공재’로 하겠다고도 했다. 현재 중국에서는 다수의 백신이 개발되고 있지만, 주된 백신은 중국 국유기업 시노팜과 민간 제약사 시노백이 개발한 백신 두 가지다. 두 회사 모두 높은 효과성이 확인됐다고는 하지만, 상세한 데이터는 공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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