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의유동성(L) 10년만 감소, M1·증권예수금 감소에 국채 순상환 여파

입력 2021-02-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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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의통화(M2) 증가율 5개월만 최고, 연간 260.9조 급증 역대최대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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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의유동성(L)이 10년만에 처음으로 줄었다. 협의통화(M1) 증가세와 증권예수금이 감소한데다 국채 만기에 따른 순상환 때문이다.

M1 증가율은 두달째 둔화한 가운데, 광의통화(M2) 증가율은 5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간기준 M2 증가규모는 역대최대치를 경신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기업과 가계에서 대출을 크게 늘린 탓이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12월 L(말잔, 계절조정기준)은 전월대비 0.1%(6조원) 감소한 5638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0년 12월(-0.6%) 이후 첫 감소다.

M1 증가율(평잔, 계절조정기준)이 1.0%로 2019년 10월(0.3%) 이래 가장 적게 증가한데다, 직전월인 11월말 영신산업 공모주 청약으로 늘었던 증권금융예수금이 빠진 때문이다. 또, 국채 만기도래에 따른 순상환도 영향을 미쳤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M1 증가율이 둔화한 것이 가장 크게 영향을 미쳤다. 말잔기준이다보니 직전월말 증권금융예수금이 특정기업 공모주 청약으로 일시적으로 늘었던 기저효과도 작용했다. 또, 12월 들어 국채가 만기도래에 따라 순상환기조를 보인 때문”이라고 전했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M2는 0.4%, 금융기관유동성(Lf)은 0.5% 늘었다. 상품별로는 2년미만 정기예적금이 8조6000억원(0.7%) 증가한 1191조8000억원을,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이 7조9000억원(1.2%) 확대된 685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정기적금은 기업을 중심으로, 수시입출식예금은 가계와 기업 모두 증가했다. 연말 정부 재정자금 집행과 수출호조에 따른 결제대금 유입이 영향을 미쳤다는게 한은측 설명이다.

전년동월과 비교해보면 M2(평잔, 원계열기준)는 9.8% 증가한 3197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7월(10.0%) 이래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이다. 반면 M1은 25.6% 확대된 1164조7000억원을 보였다. 이는 18년5개월만에 가장 크게 늘었던 10월(27.8%)을 정점으로 두달연속 증가세가 둔화한 것이다.

Lf 증가율도 8.4%를 기록해 7월(8.4%) 이래 가장 컸다. L(말잔, 원계열기준) 증가율은 8.3%로 9월(8.3%) 이래 최저치를 보였다.

본원통화(평잔 계절조정기준)는 전월보다 665억원(0.0%) 감소한 220조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통화유통속도를 의미하는 본원통화대비 M2 증가율인 통화승수는 14.51배를 보였다. 이는 사상최저치였던 직전월(14.44배) 보다 소폭 확대된 것이다.

연간기준 M2는 전년보다 260조9000억원 증가한 3070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대 증가폭이다.

송 팀장은 “코로나19로 기업대출과 가계대출이 증가했다. 그만큼 돈이 풀렸다는 이야기로 대출금이 예금으로 쌓인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M1은 현금통화와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을 포함한 개념이며, M2는 M1에 머니마켓펀드(MMF)와 2년미만 정기예적금 및 금전신탁, 수익증권 등을 포함한 개념이다. 통상 M1과 M2는 현금처럼 즉시 사용할 수 있는 현금과 같은 개념으로 보고 있으며 통화지표라 일컫는다. Lf는 M2에 2년이상 장기금융상품과 증권금융 예수금을 포함한 생명보험계약 준비금 등까지 포함한다. L은 Lf에 국채, 지방채, 회사채와 기타금융기관 상품 등을 포괄한다. Lf와 L을 가리켜 유동성지표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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