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송점식 근로복지공단 팀장 "물류 노동자 산재 예방 도움됐으면"

입력 2021-02-1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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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인이엔지와 '플렉스리프트' 공동개발

10여대 사용 중 "만족도 높아"
대량생산 체제 갖춰 원가 절감
마트ㆍ물류센터 등 보급 확대

▲이투데이DB
▲이투데이DB
“마트, 물류센터 등 다양한 작업환경에 플렉스리프트를 저렴한 가격으로 널리 보급해 노동자의 산재사고와 근골격계 질환 예방에 앞장서겠다.”

송점식<사진> 근로복지공단 재활공학연구소 직무지원연구팀장은 17일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삼인이엔지와 함께 공동으로 개발한 플렉스리프트가 노동자의 작업환경 개선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플렉스리프트는 무거운 물건을 쉽게 들고 내릴 수 있도록 하는 진공 흡착 기술과 좁은 공간에서도 힘들이지 않고 운반을 손쉽게 할 수 있는 경량 전동카트를 접목한 중량물 이송 보조기구다.

송 팀장은 “플렉스리프트에는 배터리가 내장돼 전기·압축공기를 연결할 수 없는 장소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며 “추락 방지 안전 기술이 적용돼 근골격계 질환 예방뿐 아니라 중량물 취급 과정의 부상·사고 또한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19년 5월 민주노총이 전국 주요 대형마트에서 근무하는 노동자 50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노동자의 56.3%가 근골격계 질환에 시달리고, 69.3%는 병원 치료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민주노총은 물품 운반이 쉽도록 포장박스에 손잡이 구멍을 내줄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그러나 포장박스에 손잡이 구멍을 내면 이물질 유입이나 제품 손상 가능성 등의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재활공학연구소가 고용노동부의 지원을 받아 대안책으로 내놓은 것이 바로 플렉스리프트 개발이다.

송 팀장은 “개발 과정은 쉽지 않았다. 비좁은 공간이나 전력 공급이 어려운 현장에선 ‘무선 이동식 플렉스리프트’가 필수인데 간단한 작업이 아니었다”며 “제조사인 삼인이엔지와 배터리 선정부터 설계 및 테스트 기간에 시행착오를 거듭하면서 제반 문제점을 해결하고, 결국 플렉스리프트 상용화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마트 등에서 10여 대의 플렉스리프트가 쓰이고 있으며 현장 노동자의 만족도 또한 높다”고 덧붙였다.

그는 “빠른 시일 내에 대량생산 체제를 갖춘다면 원가 절감이 가능하고, 보다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플렉스리프트 보급률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재활공학연구소는 산재장해인의 조기 사회복귀 촉진을 목표로 각종 재활보조기구·편의시설·선진 재활치료·훈련기법 연구개발 등 최첨단 재활공학 연구업무를 수행하는 근로복지공단 소속 기관이다. 국내·외 의학 및 공학 각 분야의 우수한 전문 과학자와 최신의 연구시설·장비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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