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박영선·우상호 후보는 17일 TV토론회에서 서로의 핵심공약을 비판했다.
이날 연합뉴스TV 주최 토론회에서 먼저 우 후보가 나서 박 후보의 강남 재건축·재개발 활성화 공약을 두고 “강남 지역 집값이 들썩이면 어떡하나”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정책과 상치되는 것 아닌지 걱정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박 후보는 강변도로에 덮개를 씌워 공공 아파트를 대거 건설하는 우 후보의 공약을 두고 “한강 조망권은 서울시민 모두에 있는 것인데, 아무리 서민에 분양한 대도 너무 고밀도로 높게 올라가면 뒤에 있는 더 많은 사람들이 불만을 가질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우 후보는 “이 건물에서 바로 한강으로 연결시키고 카페나 식당을 만들어 다른 시민들도 접근할 수 있다”며 “한강 조망권이 꼭 부자들만의 것이어야 하나. 서민들도 좀 강변에서 살았으면 좋겠다”고 되치기를 했다.
우 후보는 이어 박 후보의 수직정원 공약에 대해 “다수 전문가들이 서울 시내에는 대규모 수직정원을 넣을 땅이 없고, 모기가 들끓고 낙엽 치우느라 난리 날 거란 걱정도 많다”며 “수정·철회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촉구했다.
박 후보는 이에 “수직정원은 서울이 생태계 환경문제를 우선시해 탄소배출을 줄인다는 상징이지, 수종에 따라 여러 변수가 있다”며 “이런 디테일한 부분까지는 성급한 질문 아닌가”라고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우 후보는 또 박 후보의 대표공약 중 하나인 ‘구독경제’도 짚었다. 그는 “구독경제라는 게 신문 구독처럼 월정액을 내는 건데, 음식의 경우 보통 시켜먹을 때 오늘은 갈비탕을 먹지만 내일은 설렁탕을 먹고 싶고 모레는 곱창볶음도 먹고 싶지 않나”라며 “그러면 갈비탕 집 한 달 구독이 안 되니 구독경제가 가능한 게 아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노래방과 피시방도 구독경제가 가능한지 물었고, 박 후보는 주 1회 월 단위로 구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우 후보는 “정기적으로 피시방을 들락날락해야 해 부모님들이 걱정이 많겠다”고 비꼬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