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1회 접종만으로 85%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는 이스라엘의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시바의료센터는 지난달 화이자 백신을 1회 접종한 의료진 약 9000명을 대상으로 효과 분석을 진행한 결과 유의미한 예방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접종 후 15~28일 사이에 증상이 있는 코로나19 사례는 85% 줄었고, 무증상 사례까지 포함하면 예방 효과가 75%로 나타났다. 시바의료센터는 연구 결과를 의학 전문지 ‘랜싯’에 게재했다.
1회 접종으로도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면 향후 백신 접종 방식에 큰 변화가 생길 수 있다. 화이자는 임상 시험 결과 백신 1회차 접종 후 21일 간격을 두고 2회차 접종을 하면 예방 효과가 95%라고 밝혔다. 하지만 백신 공급이 부족해지자 각국 정부는 2회차 접종을 기한을 미뤄 1회차 접종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영국은 2회차 접종 시기를 최대 12주로 확대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회차 접종을 42일 간격으로 투여할 수 있다고 접종 지침을 수정했지만, 초기 지침을 따를 것을 권장한다. 시바의료센터의 아르논 아페크 부소장은 이번 연구가 영국 정부의 2차 접종 연기를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다만 화이자는 아직 1회 접종이 충분한 연구를 거치지 않은 만큼 접종 방식은 각국 보건당국이 결정해야 한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화이자는 시바의료센터의 연구 결과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스라엘을 포함한 전 세계 여러 곳에서 실제 백신 접종 효과를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영국 옥스퍼드대학은 이달 초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을 1회 접종하면 예방 효과가 76%로 최장 석 달간 유지된다고 밝혔다. 임상시험을 이끈 앤드루 폴러드 옥스퍼드대 교수는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간격을 12주로 늘린 영국 정부의 지침을 지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