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신임 주중 대사에 ‘무역통’ 리룡남 임명…세대교체 단행

입력 2021-02-20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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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의 경제 협력 강화 의지
무역성 부상·무역상 거쳐 대외경제상 역임

▲신임 주중 북한 대사에 임명된 리룡남 전 내각 부총리. 연합뉴스
▲신임 주중 북한 대사에 임명된 리룡남 전 내각 부총리. 연합뉴스

북한이 신임 주중 대사로 리룡남 전 내각 부총리를 임명했다. 중국과의 경제 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세대교체의 의미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은 이날 지재룡 대사의 후임으로 리룡남 전 내각 부총리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올해 61세인 리 신임 대사는 평양에서 태어나 베이징외국어대학에서 유학한 경험이 있다. 그는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의 군부 최측근이던 리명수 전 인민군 참모총장의 조카다.

리 신임 대사는 대외경제부문에서 줄곧 일해온 대표적인 ‘무역통’이다. 싱가포르 대사관 경제담당 서기관을 시작으로 대외경제성의 전신인 무역성에서 2001년 부상(차관), 2008년 무역상(장관), 2016년까지 대외경제상으로 일했다. 2019년 정치국 후보위원 겸 내각 부총리직을 맡은 이후에도 대외경제를 전담해왔다.

이에 따라 북한이 대사를 교체하며 중국과의 경제 관계를 강화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열린 노동당 제8차 대회에서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수행 기간이 지난해까지 끝났지만 내세웠던 목표는 거의 모든 부문에서 엄청나게 미달됐다”며 이례적으로 경제 실패를 인정했다.

북한은 대외 무역의 90% 이상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경제 회복을 위해 중국과의 협력 강화가 중요해졌다. 앞서 북한은 최고지도자의 통역원을 지낸 ‘중국통’ 김성남을 당 국제부장에 임명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집권 10년 차가 되며 세대교체를 단행한 것이란 해석도 있다. 지재룡 전임 대사는 2010년부터 중국 대사를 맡았던 데다 79세의 고령이다. 지난달 8차 당 대회에서는 82세의 박봉주 정치국 상무위원의 자리에 60대 조용원을 임명했다. 77세인 최부일 군정지도부장이 물러나고 60대 오일정이 후임으로 선출된 것도 세대교체 흐름을 보여준다.

한편 교도통신은 중국이 리진쥔 현 북한 주재 중국대사의 후임으로 중국 공산당 중앙대외연락부 부부장직에서 최근 물러난 왕야쥔을 내정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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