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최악 한파 덮친 텍사스주에 중대 재난 선포…피해 복구 지원 본격화

입력 2021-02-21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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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정부 예산 투입해 임시 거처 마련·주택 수리 비용 등 지원
바이든, 내주 텍사스주 방문 고려…“부담 안 되면 갈 것”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의 이스트룸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의 이스트룸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기록적인 한파가 불어닥친 텍사스주에 중대 재난을 선포, 피해 복구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연방재난관리청(FEMA)은 바이든 대통령이 최악의 한파와 겨울 폭풍에 따라 막대한 인적·재산 피해를 본 텍사스주에 중대 재난을 선포하고, 연방정부의 예산을 투입해 △이재민 임시 거처 마련 △주택 수리 비용 지원 △저금리 대출 등의 지원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연방정부 차원에서 꽁꽁 얼어붙은 겨울 한파의 재난 대응 상황을 살피고자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피해 지역을 찾아가는 방안도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방문이 되레 부담을 줘 텍사스주 당국의 피해 복구 작업에 걸림돌 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당초 다음 주 초로 잡았던 방문 계획을 신중히 살펴보고 있다.

앞서 그는 전날 백악관에서 텍사스주 방문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다음 주 중반에 (텍사스주를) 가는 것으로 계획했었지만, 부담이 되고 싶지는 않다”며 “부담을 주지 않고도 갈 수 있다고 결론을 내리게 되면 가겠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지난주 혹독한 겨울 한파가 시작된 이후 텍사스주 등지에서 최소 58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저체온증 △빙판길 추돌 사고 △낙상 △일산화탄소 중독 △ 화재 등 각종 사고가 원인이었다.

특히 대규모 정전사태가 겹친 텍사스에서는 20명 이상이 이번 겨울 한파의 여파로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텍사스주에서는 기온 저하에 따른 난방 사용 증가·천연가스 파이프라인 및 풍력 발전 설비의 동결이 겹치면서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했는데, 이로 인해 사람들이 추운 날씨를 견디고자 차량·프로판 가스·벽난로 등 대체 난방재를 찾다가 변을 당하는 사고가 잇따랐다. 이들은 밀폐된 차고에서 자동차를 켜거나 실내에서 가스 등을 사용했다가 일산화탄소 중독이나 화재 사고 등으로 숨졌다.

다행히도 이후 한때 450만 가구에 달했던 텍사스주의 정전 상황은 닷새 만에 일단락됐다. 텍사스주 전력망을 운영하는 전기신뢰성위원회(ERCOT)는 전날 전력 시스템이 정상화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주민들의 고통이 끝난 것은 아니다. 현재 텍사스주 주민들은 전기는 돌아왔지만 수도관 동파, 수처리 시설 등의 고장으로 인해 식수난을 겪고 있다. 현재 텍사스주에서는 160개 카운티 1440만 명이 수도 공급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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