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을 중심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가파르다. 방역당국은 확산 추이에 따라 다음 주 중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을 검토할 계획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1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416명 증가한 8만699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국내발생이 391명, 해외유입은 25명이다. 확진자 발생은 줄었으나, 선별진료소 운영 축소로 진단검사가 감소하는 휴일효과를 고려하면 확산세가 둔화했다고 보기 어렵다. 이날 검사 건수는 4만4289건으로 평소의 절반에 불과했다.
특히 직장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속출하고 있다. 경기 남양주시 플라스틱공장, 성남시 저축은행, 안산시 제조업체, 충남 아산시 난방기공장, 충북 청주시 자동차부품업체(총 13명)와 전북 완주군 자동차공장 등에서 확진자가 추가되거나 신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의료·종교시설과 체육시설, 가족·지인모임 등 기존 감염경로에서도 확진자 발생이 이어지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는 17일 이후 전날까지 20명이 추가됐다. 이 중 10명은 국내발생으로, 경기 여주시와 시흥시 집단감염 사례다. 두 사례 모두 지표환자의 감염경로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변이주 감염원이 방역망 내에서 확인되지 않는다면, 추가 전파 우려가 크다. 권덕철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일시적으로 집단발병이 발생한 것인지, 아니면 지속해서 유행이 올 수 있는 상황인지 주 중반까지 살펴봐야 할 것”이라며 “필요하면 단계를 조금 상향 조치하는 것도 검토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한 화이자 백신 11만7000회분이 26일 한국에 도착한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이 물량은 곧바로 27일부터 코로나19 환자 치료 의료인들에게 접종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력범죄 의사의 면허를 취소하는 의료법 개정 논의에 반발한 대한의사협회가 총파업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선 “특정 직역의 이익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보다 우선할 수는 없다”며 “만약 이를 빌미로 불법적인 집단행동이 현실화한다면 정부는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