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데이 말투데이] 소훼난파(巢毁卵破)/디지털 코쿤족 (2월22일)

입력 2021-02-2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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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권 국민대 객원교수

☆ 이하응(李昰應) 명언

“화의를 주장하는 것은 나라를 파는 것이다[主和賣國].”

조선 후기 왕족·정치가. 고종의 즉위로 흥선대원군(興宣大院君)에 봉해진 그는 당파를 초월한 인재 등용, 서원 철폐, 법률제도 강화를 통해 중앙집권적 정치 기강을 확립했으나 쇄국정책 고집으로 외래 문명의 도입이 늦어졌다. 그는 오늘 생을 마감했다. 1820~1898.

☆ 고사성어 / 소훼난파(巢毁卵破)

‘새집이 부서지면 알도 깨진다’라는 말. 국가나 사회 또는 조직이나 집단이 무너지면 그 구성원들도 피해를 보게 된다는 뜻이다. 원전은 후한서(後漢書) 정공순(鄭孔荀) 열전. 동한(東漢) 말기, 헌제(獻帝) 밑에서 벼슬을 지낸 공융(孔融)은 유비(劉備)와 손권(孫權)을 공격하려는 조조(曹操)의 계획에 반대해 체포되었다. 공융의 7세 된 딸과 9세 된 아들은, 아버지가 잡혀가던 순간 묵묵히 바둑을 두고 있었다. 사람들은 아이들에게 도망하라고 했지만, 공융의 딸은 매우 침착하게 “새집이 부서졌는데 알이 어찌 깨지지 않겠습니까[安有巢毁而卵不破乎]”라고 말했다.

☆ 시사상식/디지털 코쿤(cocoon)족

인터넷 등을 통해 외부와 끊임없이 의사소통하면서도 칩거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을 말한다. ‘불확실한 사회에서 단절되어 보호받고 싶은 욕망을 해소하는 공간’이란 의미로 코쿤(cocoon·누에고치)이란 단어를 사용했다.

☆ 우리말 유래 / 패거리

한데 어울려 다니는 무리란 말. 대개 40~50명 정도로 이루어진 ‘패(牌)’는 관청에서 함께 번(番 · 당직)을 서는 한 무리를 가리키는 말.

☆ 유머 / 기도 응답

전도사가 캐비닛 비밀번호가 생각이 안 나 목사에게 물었다. 목사는 캐비닛 앞에 서서 기도하듯 하늘을 한 번 쳐다보고 나서는 바로 문을 열었다.

“목사님, 기도하면 하나님이 비밀번호도 알려주나요?”라고 전도사가 묻자 목사의 대답. “비밀번호가 저기 천장에 적혀 있잖아요.”

채집/정리:조성권 국민대 경영대학원 객원교수, 멋있는 삶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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