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는 22일 엄 국장이 신임 ADB 사무총장으로 선임됐다고 밝혔다. 사무총장은 ADB 총재 직속 직위로, 총재 및 부총재 6인과 함께 경영진 회의에 참석하는 핵심 보직이다. ADB는 사무총장에 부총재 간 업무 조정과 총재가 부여하는 전략적 과제 이행·점검, 조직 운영, 지식관리, 재원조달, 제도개혁과 관련된 대·내외 소통 강화 등의 임무를 부여한다고 밝혔다.
엄 신임 사무총장은 아시아개발은행에서 27년 이상 근무한 국제개발 분야 전문가로, ADB 전략 수립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 기후변화 대응 등을 담당해왔다.
기재부는 이번 사무총장 진출에 대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뒷받침됐다”며 “그간 ADB와 협력관계를 강화해온 노력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은 다음 달 사회인프라투자국장에 김헌 전 ADB 남아시아 국장을 임명할 계획이다. 사회인프라투자국장은 최근 신설된 직위로, AIIB가 5대 핵심 인프라 중 하나로 선정한 사회인프라(보건·의료·교육 등) 분야의 투자를 담당하게 된다. 김 국장 역시 ADB에서 29년간 근무한 전문가다.
기재부는 “이번 국장 임명으로 AIIB 내 국장급 이상 고위직 27명 중 한국인이 1명에서 2명으로, 전체 직원 322명 중에서도 한국인이 17명에서 18명으로 늘어나게 됐다”며 “이는 우리 지분율(3.86%)을 상회한다”고 설명했다.
기재부는 이번 고위직 진출을 계기로 국제금융기구 내 우리나라의 역할과 위상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기재부는 “코로나19 위기 극복, 코로나 이후 디지털·그린 경제로 전환, 기후변화 대응 등 국제금융기구 내 주요 이슈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우리 정부는 국제금융기구와 협력관계를 강화해 나가면서 국격에 걸맞은 기여를 해나가는 동시에, 국제금융기구 활용 등을 통한 우리 기업과 인력의 해외시장 진출 지원 노력도 지속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