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업계, 친환경 사업 탈바꿈해 수익 개선 노린다

입력 2021-02-22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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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업계가 폐기물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친환경 설비에 대규모 자금을 쏟아부으며 친환경 사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래 먹거리와 함께 수익성 개선까지 한 번에 잡기 위해서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표시멘트는 다음 달 열릴 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을 추가하기로 했다.

신규 사업목적은 친환경 중심으로 꾸려졌다. 구체적으로는△폐기물 수집운반업 △소각 등 폐기물 중간처분업 △매립 등 폐기물 최종처분업 및 폐기물 종합처분업 △폐합성수지, 폐자동차, 폐전자부품 가공, 처리 등 폐기물 중간재활용업, 폐기물 최종재활용업 및 폐기물 종합재활용업 △토양, 지하수 환경정화 및 복원업 등 환경 관련 제반사업 등으로 범위가 넓다.

삼표시멘트는 친환경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체제를 공고히 하고 전환 속도도 올릴 계획이다.

삼표시멘트 관계자는 “현재 설비로 관련 사업을 진행할 수 있지만, 신규·보완투자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며 “추후에 관련 사업을 더욱 상세히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설비투자를 대폭 늘리고 보완투자와 신규 투자도 검토하는 이유다.

삼표시멘트는 올해 환경개선을 위한 설비에 전년 대비 두 배 늘어난 260억 원을 투자한다. 유연탄 대신 폐플라스틱·폐비닐 등 순환자원을 시멘트 생산 연료로 사용하는 순환자원 처리시설과 시멘트 소성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회수해 전기를 생산하는 폐열발전설비에도 향후 5년간 70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시멘트 업계가 ‘친환경’ 사업으로 탈바꿈하려는 이유는 미래 먹거리뿐만 아니라 수익성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폐열발전설비의 경우 이산화탄소 배출 없이 전기를 직접 생산할 수 있어 전력비용을 줄일 수 있고, 순환자원을 활용하면 유연탄 사용도 크게 줄일 수 있어 원가를 줄일 수 있다.

실제 친환경 전환에 나선 시멘트 기업의 수익성은 개선되고 있다.

친환경 선두주자인 쌍용양회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조4708억 원, 영업이익 2502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4.4%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9.2% 늘었고, 영업이익률은 17%에 달했다.

쌍용양회는 이런 ‘어닝 서프라이즈’ 요인으로 원가혁신 활동을 꼽았다. 국내 순환자원 시장이 변화할 것을 예견하고 1000억 원 규모의 순환자원처리시설을 가동한 결과란 분석이다. 또한, 2016년부터 시멘트공장 폐열발전설비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신규 버너 설치, 냉각기 개조 등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설비 효율을 높이고 제조 원가도 낮출 수 있었단 것이다.

삼표시멘트 역시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5476억5233만 원, 영업이익 661억7936만 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8.03% 감소, 37.71% 증가했다. 회사 측은 “합성수지(AF) 투입설비 용량 증대로 유연탄 사용이 절감했고 유연탄 단가도 하락해 원가가 절감됐다”고 수익성이 개선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시멘트 업계는 친환경 미래 먹거리를 통해 경제성을 잡고 성장해나가겠단 포부를 밝혔다.

삼표시멘트 관계자는 “ESG 경영 체계 확립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며 “친환경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관련 투자와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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