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인플레 2% 찍었다 1년6개월 최고..소비자심리 두달째 상승

입력 2021-02-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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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수산물·유가 상승에 공공요금 인상 우려, 설·연초효과도
코로나19 진정, 백신 접종 기대감에 현재경기판단 중심 오름세
당국 주택공급대책 발표에 주택가격전망 두달째 하락

▲서울 시내 한 백화점 명절선물 판매대. (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백화점 명절선물 판매대. (연합뉴스)

기대인플레이션과 물가인식이 2%대로 올라서며 1년6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증가폭도 4년만에 가장 컸다. 소비자심리는 두달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반면, 고공행진을 보였던 주택가격전망은 두달째 하락했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물가인식과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을 의미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월중 각각 전월대비 0.2%포인트씩 오른 2.0%를 기록했다. 이는 각각 작년 8월(각각 2.1%, 2.0%) 이후 최고치다. 또, 각각 2017년 1월(각각 0.3%p)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또다른 물가지표인 현재와 비교한 1년후 전망을 의미하는 물가수준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2포인트 오른 144를 기록했다. 이 또한 2019년 5월(145) 이후 최고치다.

기대인플레 응답분포에서 2% 미만일 것이란 응답률은 4.7%포인트 감소한 48.7%를 보였다. 이는 석달째 하락세로, 작년 8월(48.3%) 이후 가장 낮은 비율이다. 반면, 2~3%일 것이란 응답비율은 23.4%로 2019년 8월(24.3%) 이래 가장 높았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농축수산물(52.4%, 이하 복수응답)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이어 집세(40.1%), 공공요금(31.0%) 순이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현재 물가 오름세를 많이 반영했다. 농축수산물과 유가가 올랐고, 공공요금이 오를 것이란 답도 있었다. 생산자물가가 올랐고, 글로벌 경기와도 연관된 듯 하다”며 “설 연휴로 농축수산물 값이 피부로 느껴진데다 연초다보니 실제 오름세와는 달리 교통요금 등이 오를 것이란 기대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보다 2.0포인트 상승한 97.4를 기록했다. 직전월에도 4.2포인트 상승한 바 있다.

CCSI란 CSI 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2003년 1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장기평균치를 기준값 100으로 해 이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다만, 2018년 10월 표본가구 수를 기존 2200가구에서 2500가구로 확대하면서 2018년 9월 이전 수치와 단순비교하는데는 주의가 요구된다.

부문별로 보면 경기관련 기대감이 컸다. 6개월 전과 현재를 비교한 현재경기판단 CSI는 7포인트 상승한 63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11월(+14p) 이후 넉달만에 오름세다. 현재와 6개월 후를 비교한 향후경기전망 CSI도 1포인트 오른 90을 기록했다.

소비지출전망 CSI도 2포인트 오른 104를 보였다. 현재생활형편 CSI(87)와 생활형편전망 CSI(94)는 각각 1포인트씩 올랐고, 가계수입전망 CSI(96)는 전월과 같았다.

또 다른 경제 상황인식 지표인 금리수준전망 CSI는 2포인트 오른 104로 2019년 5월(109)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리수준전망 CSI는 직전월 1년7개월만에 기준값 100을 넘긴 바 있다. 이는 향후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기대가 더 많다는 의미다.

취업기회전망 CSI(80)와 임금수준전망 CSI(112)는 각각 전월과 같았다.

반면, 주택가격전망 CSI은 1포인트 내린 129를 보였다. 직전월에도 2포인트 떨어진 바 있다.

황 팀장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세가 진정된데다, 백신 접종 기대감, 수출 및 대기업실적 호조, 주가 상승 등이 반영됐다. 코로나19 단계조정이 있었던 15일과 조사기간이 맞물린 탓도 있다. 다만 코로나19 신규확진자수가 200명대에서 500명대까지 등락하면서 안심할 정도는 아니라는 인식에 심리지수가 크게 오르진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제일 큰 변수는 코로나19 상황이다. 진정되고 백신이 원활하면 좀 더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도시 2500가구를 대상으로 했으며, 응답자는 2344가구였다. 조사기간은 8일부터 16일까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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