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또 폴더블폰 공개했지만… 삼성 독주 전망

메이트X2 구글OS 사용 못 하는 등 한계 명확… 삼성, 올해 폴더블폰 3종 이상 공개

▲메이트X2 (출처=화웨이)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화웨이가 신형 폴더블폰 ‘메이트X2’를 내놨다. 미국의 제재로 스마트폰 사업 위기를 맞은 가운데 내놓은 세 번째 폴더블 제품이다.

전작에서 채택했던 아웃폴딩(밖으로 접히는 방식) 대신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 시리즈와 같은 인폴딩(안으로 접히는 방식)을 채택한 점이 특징이다.

다만 미국의 제재로 인해 구글 안드로이드 OS(운영체제) 지원이 안 되는 점은 치명적이다. 이번 화웨이의 신제품 출시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삼성전자의 Z 시리즈가 폴더블 시장에서 독주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화웨이는 22일 MWC 2021 상하이에서 신형 폴더블폰 메이트X2를 공개했다. 메이트X2의 외부 메인 디스플레이 크기는 6.45인치, 내부는 8인치다. 중국 BOE가 패널을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 두뇌 역할을 하는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는 화웨이가 독자 설계하고 대만 TSMC 5nm(1나노미터=1억분의 1m) 공정에서 생산한 통합칩 '기린9000'이 탑재됐다. 5000만 화소의 메인 카메라를 포함한 쿼드(4개) 후면 카메라가 장착됐다.

메이트X2는 안드로이드 대신 화웨이 자체 OS인 '하모니OS'가 탑재된다. 화웨이는 2019년 미국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올라 구글의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256GB와 512GB 모델 두 종류이며, 가격은 각각 약 1만7999위안(309만5100원), 1만8999위안(326만7000원)으로 책정됐다.

25일 중국 시장에 출시한다. 글로벌 출시일은 공개되지 않았다. 미국의 제제로 인한 생산 능력 한계 등에 따라 중국 내수 시장에만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Z폴드2 (사진제공=삼성전자)

앞으로도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에선 삼성전자의 독주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나마 삼성전자와 대적할 수 있는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를 비롯해 내구성에서도 다양한 문제점이 나온 바 있다.

LG전자가 차세대 스마트폰 제품으로 준비하던 'LG 롤러블'은 개발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출시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커졌다. 매각과 구조조정 등 모바일 사업 재편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롤러블(말리는) 디스플레이 개발을 맡은 중국 패널업체 BOE에 관련 프로젝트 보류를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Z플립과 갤럭시Z플립 5G, 갤럭시Z폴드2 등 3종의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점유율 73%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하는 갤럭시Z폴드3에 S펜을 탑재하는 등 초격차 경쟁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또 Z플립 후속제품 등을 비롯해 3개 이상의 폴더블폰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임수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의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가장 앞섰고, 핵심 부품인 폴더블 디스플레이 패널 수급 측면에서 타사 대비 매우 유리한 위치에 있다"며 "당분간 시장에서의 절대적인 지위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