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학폭’ 폭로 확산에…“2차 가해” vs “마녀사냥 우려”

입력 2021-02-23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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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 가해자들 "사실 무근"…추가 폭로는 계속 이어져

▲(왼쪽부터)박혜수, 세븐틴 민규, 김소혜 (사진제공=비즈엔터, 연합뉴스)
▲(왼쪽부터)박혜수, 세븐틴 민규, 김소혜 (사진제공=비즈엔터, 연합뉴스)

‘학교폭력(학폭)’ 논란이 연예계를 덮치면서 후폭풍이 거세다. 폭로가 나오는 과정에서 피해자에게 '2차 가해'가 가해지는 경우도 나오고 있으며 반대로 무분별한 폭로가 마녀사냥으로 번지며 피해가 피해를 낳는 모습이다.

배우 조병규, (여자)아이들 수진, 김동희, 박혜수, 세븐틴 민규, 진해성, 김소혜 등이 학폭 가해자로 지목됐다. 그러나 이들은 하나같이 “사실무근”이라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학폭 폭로가 나오면 흐름은 똑같이 흘러갔다. 피해자의 증언이 담긴 글이 올라오면 소속사는 “사실 무근”이라며 수사 의뢰 등 강경 대응 의사를 밝히지만, 피해자들이 추가로 나타나 폭로가 계속 이어지며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빗나간 팬심은 피해자들에게 화살이 향했다. 가해자의 편에 서서 피해자를 향해 학폭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를 요구했다, 또 일부는 피해자의 SNS를 추적해 신상을 털거나, 인신 모독성 악성 댓글을 남기며 왜곡된 여론을 조성하기도 했다. 학폭의 특성상 피해자는 물적 증거가 부족할 수밖에 없는데, 용기를 낸 피해자에게 증거를 제시하라고 압박하며 2차 가해를 가하는 것이다.

반면 익명성을 악용한 무고한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현재 학폭 폭로가 연이어 터지고, 피해자를 두둔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마녀사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학폭과 관련한 제보만 나와도 별다른 검증없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면 빠르게 이슈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는 학폭에 연루된 연예인들의 이름이 도배되고 있다. 이들 가운데 실제 가해자도 있지만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신중한 대응과 함께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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