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호 품목허가를 받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만 65세 이상 고령층에 접종하는 것이 유예된 가운데 정부가 화이자나 노바백스 백신 도입으로 고령층 접종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정경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23일 열린 중앙방역대책본부의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브리핑에서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추가적인 임상시험 결과를 기다리고 있고, 임상 결과에 따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든 화이자, 모더나 백신 등 추후에 들어오는 백신과 관련해 질병청 예방접종전문위원회의 추가 논의를 거쳐 고령자에 대한 백신 접종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조건부 허가를 결정하면서 만 6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접종은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는 주의사항을 기재하도록 했다. 이에 정부는 백신에 대한 유효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만큼 추가 임상시험 자료를 검토한 후 고령층 백신 접종을 결정하기로 했다. 이로써 26일부터 시작되는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접종에는 만 65세 이상 고령층이 제외된다.
현재 아스트라제네카는 미국 등에서 고령층 7500명이 포함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고, 식약처는 4월 말까지 임상시험 중간 보고서를 제출받을 계획이다. 이후 최종 보고서도 요청해 검토한 뒤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고령층 접종 여부를 최종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식약처 1차 검증을 받은 화이자 백신의 경우 정부와 화이자가 1:1로 총 1300만 명분의 백신을 도입하는 계약을 맺었다. 식약처 품목허가를 받으면 3월 말부터 공급돼 4월부터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다. 노바백스 백신의 경우 2000만 명분(4000만 도스)에 대한 공급 계약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
아울러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 간격을 8~12주로 조정하기로 했다. 앞서 식약처는
표준용량(0.5㎖)으로 4~12주 간격 2회 투여가 적절하다며 이를 기준으로 조건부 허가를 했지만,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백신의 접종 간격을 8~12주로 권고한 만큼 조정을 결정했다.
정 반장은 “WHO 권고와 함께 아스트라제네카의 임상시험 결과, 현재 진행되는 다른 나라의 접종 상황 등을 고려해 백신자문위원회,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8~12주 권고가 우리나라에도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렸고, 그렇게 접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은 의사의 면허를 정지 또는 취소하는 의료법 개정안이 정치권에서 추진되면서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의사 총파업을 거론하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에 한의사협회는 23일 의협이 총파업에 나설 경우 코로나19 백신 접종 일정에 차질이 생길 것을 우려해 백신 접종에 참여 의사를 밝히는 간담회를 열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정 반장은 “의사든 한의사든 의료인의 의료행위의 범위는 의료법에 정해진 자격, 직역별 업무범위에 따라 정해지는 만큼 그 부분은 의료법을 담당하는 보건복지부에서 업무범위와 관련해 해석이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