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열 LS그룹 회장이 제31대 한국무역협회장에 공식 선임됐다.
무역협회는 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콘퍼런스홀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구자열 회장을 차기 무역협회장에 선임했다.
김영주 전임 회장을 비롯한 회장단은 이날 오전 10시께 회의장에 입장한 뒤 구 회장을 신임 회장에 선임하는 의결 절차를 밟았다.
구자열 신임 회장은 11시 15분께 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영주 전임 회장이 회의장 바깥에 나와 구 회장을 맞이했고, 양측은 손을 맞잡고 덕담을 주고받은 뒤 함께 회의장에 입장했다.
구 회장은 취임사에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무역협회 회장을 맡게 돼 큰 영광”이라면서 “평생을 기업 현장에서 보낸 경험을 바탕으로 7만여 회원사가 당면한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해 우리 무역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구 회장은 선임 직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게 됐다. 열심히 하겠다"라며, 대를 이어 무협회장을 맡게 된 것에 대해 "집안의 영광"이라 말했다. 구 회장의 선친인 구평회 회장도 22~23대 무역협회장(1994∼1999년 재임)을 역임한 바 있다.
구 회장의 공식 취임으로 무역협회는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1999∼2006년 재임) 이후 15년 만에 기업인 출신 회장을 선출하게 된다. 김 전 회장 이후 역대 무역협회장에는 정부 관료 출신 5명이 선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수출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경험이 풍부한 기업인 출신이 수장을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 반영된 결과다.
구 회장은 1978년 평사원으로 LG상사의 전신인 럭키금성상사에 입사해 미국, 싱가포르 등 해외에서 경험을 쌓았다. 무역 분야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해외 전문가로 꼽힌다.
LG증권(현 NH투자증권)에서 국제부문 총괄 임원을 역임하는 등 국제금융 분야도 거쳤다.
구 회장은 2001년 LS전선 재경 부문 부사장에서 2008년 LS전선 회장으로 승진했고, 2013년부터는 LS 회장으로 그룹을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