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경총, 상근부회장에 이동근 선임…반기업법 돌파 나선다

입력 2021-02-24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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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근 현대경제연구원장, 상근부회장 선임…“정부 기업 조정자 역할 적임자”
경총, 정기총회 개최…손경식 회장 “전경련에 통합 제안…전경련서 적절치 않은 시기라고 답변”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신임 상근부회장에 이동근<사진> 현대경제연구원장을 선임했다. 이 상근부회장은 손경식 경총 회장과 발을 맞추며 반기업법 돌파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경총은 24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제52회 정기총회를 열고, 제7대 경총 상근부회장으로 이동근 현대경제연구원장을 선임했다.

경총은 “최근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타격, 고용 대란 등 경제위기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향후 경총이 종합경제단체로서 역할과 위상을 높이고 경제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데 정부와 기업 간 원만한 조정자 역할을 수행해 나갈 적임자라고 판단된다”라며 이 상근부회장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이 상근부회장은 경제부처 관료, 경제단체 부회장, 경제연구원 원장 등을 두루 거친 경제·노동분야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노동부 사무관, 산업자원부 산업정책국장, 지식경제부 무역투자실장 등 주요 경제부처 요직을 두루 역임했다.

특히, 이 원장은 손경식 경총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을 맡을 당시에도 상근부회장으로 재직한 바 있다. 2010년부터 2017년까지 7년간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을 역임하며 경제계 입장을 충실히 대변했으며, 노사정위원회 경영계 대표로 참여하며 노사관계 선진화에도 이바지했다.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재직 마지막 해였던 2017년에는 대한상의와 국정기획자문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일자리위원회 등 새 정부 기관들과 자리를 가졌고, 문재인 대통령과 한미 비즈니스 서밋에서 만나는 등 정부와 기업의 가교 역할을 해왔다.

이후 자리를 옮겨 주요 경제연구기관인 현대경제연구원을 이끌면서는 국내외 경제현안에 대한 합리적 대안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총은 “(이 상근부회장이) 평소 온화한 성품에 특유의 유연함과 친화력을 바탕으로 조직 안팎으로 신망이 두텁고, 기업·정부·언론 등 풍부한 네트워크 역량을 갖춰 조직의 안정과 다른 경제 주체들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이 상근부회장은 손 회장과 발맞춰 기업 목소리 내기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국내 경제계는 최근 기업규제3법, 중대해기업처벌법 등 기업에 부담을 주는 정책에 반대하며 활동에 나섰지만, 줄줄이 통과되며 부담을 느껴왔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전경. (사진제공=경총)
▲한국경영자총협회 전경. (사진제공=경총)

경총도 이날 2021년 사업계획을 확정하면서 올해 중점사업으로 ‘기업신뢰도 제고를 위한 대국민 소통 강화’, ‘노사관계 선진화를 위한 노사협력사업’을 추진키로 의결했다.

올해 경총은 반기업정서 해소를 위한 네트워크 구축 사업에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경제교육, 모범사례 발굴, 다양한 콘텐츠 제작 등 다각적으로 대국민 소통강화를 위한 활동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손경식 경총 회장은 “우리 기업들이 경제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안정적인 경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산업현장의 불합리한 규제와 애로사항을 개선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또 손 회장은 “기업에 대한 왜곡된 인식이 개선될 수 있도록 대(對)국민 소통을 강화하고, 선진적인 노사관계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다양한 노사협력 사업을 추진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손 회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에 통합을 제의했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이날 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경제단체들이 힘을 모아 기업의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며 “전국경제인연합회에 통합을 제의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반기업 정서가 심화하고 있고 지난해에는 기업 규제 3법과 노조법 등 반기업법이 통과되는 과정에서 경제단체가 무기력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다만, 손 회장은 “전경련 측은 현재는 통합을 논의하기에 적절하지 않은 시기라고 답했다”라며 사실상 전경련이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경총은 산업화로 노동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자 1970년 전경련에서 떼어져 노사관계 전담 사용자단체로 설립됐다.

그러나 국정농단 사건으로 전경련의 위상이 떨어지고, 2018년 손 회장 취임 이후 경총이 종합경제단체로서의 면모를 강화하는 데 힘을 실으면서 꾸준히 경총과 전경련 통합설이 제기돼 왔다.

통합된 경제계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경총과 전경련이 통합되어야 한다는 주장과 경총이 노동계 이슈와 관련 재계 입장을 대변하는 본연의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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