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원 칼바람' 롯데...롯데리아 이어 롯데마트도 희망 퇴직

입력 2021-02-24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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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폐점한 롯데마트 구로점 전경.  (사진제공=롯데쇼핑)
▲지난해 폐점한 롯데마트 구로점 전경. (사진제공=롯데쇼핑)

연초부터 불어닥친 감원 칼바람에 롯데 임직원들이 잔뜩 움츠러들었다.

24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롯데마트의 정직원 4500여 명 중 동일직급별 10년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사원부터 부장까지 전 직급을 대상으로 캐셔(계산원) 등 무기계약직은 제외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마트가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것은 1998년 매장을 연후 23년 만이다.

희망퇴직자에게는 퇴직위로금으로 근속연수별 최대 기본급 27개월분을 준다. 또, 대학생 자녀 1인당 학자금 500만 원을 일시 지급한다. 이 같은 구조조정 작업은 적자 누적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롯데마트는 최근 3년간 누적 영업적자가 660억 원을 기록했다. 롯데마트 수익성 개선 차원에서 올해도 부진 점포 정리 작업을 이어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앞서 지난해 정규직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휴직’을 받았던 외식 계열사 롯데GRS도 연초 인력이 부족한 계열사로 인력을 파견하는 ‘직원공유제(사외파견제)’를 도입한 데 이어 이달 중순에는 희망퇴직 소식을 알렸다. 대상은 차부장급 직원 전체, 고연차 과장급과 15년차 이상 일반사원이다.

롯데GRS는 롯데리아와 엔제리너스 등을 운영하는 롯데그룹 외식계열사다. 코로나19에 외식업체들이 타격을 입으면서 롯데GRS 역시 지난해 3분기까지 22억 원의 적자를 기록할 정도로 사정이 좋지 않다.

롯데GRS는 근속연수에 따라 퇴직금을 차등지급한다는 방침을 세운 상태다. 최소 10개월에서 최대 24개월치 임금(통상임금 기준)이 퇴직금으로 지급된다. 이외 자녀 학자금 등이 추가 지원된다.

롯데푸드와 롯데아사히주류, 롯데하이마트, 롯데호텔 등 롯데 다른 계열사들도 지난해부터 희망퇴직을 단행하거나 현재 진행 중이다.

불매운동 타격을 받았던 롯데아사히주류는 코로나19까지 겹치며 최근 2년 사이 수차례 희망퇴직과 계열사 전보 이동을 단행하며 인력을 줄이며 국내 철수설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롯데호텔은 임금피크제에 들어가는 만 58세 이상의 직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을 실시했고, 점포 효율화에 나선 롯데하이마트도 작년 2차례에 걸쳐 희망 퇴직을 진행했다.

롯데쇼핑도 지난해 비효율 점포 정리에 나서면서 영플라자 1곳과 대형마트 12개를 폐점했다. 하이마트는 18개, 롯데슈퍼는 69개를 축소했다. 이 과정에서 2019년 2만5298명이던 전체 임직원 수는 2020년 3분기 2만3304명으로 총 1994명의 임직원이 줄었다.

롯데쇼핑은 3~5년 간 전체 오프라인 점포 200여 곳을 정리한다는 계획을 밝혀 올해도 점포 다이어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통상 대형마트의 경우 캐셔 근로자는 거주지 인근 점포 출퇴근을 선호해 근무지 이동에 따라 자발적으로 퇴사를 선택하는 사례가 많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비효율 점포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근무지가 변경되면서 이 과정에서 그만두는 이들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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