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광주 민주화 떠올리며…"미얀마 위해 정치권 나서야"

입력 2021-02-24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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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상황 두고 "시공 경계 넘어선 형제"
정치권 향해서 "모든 노력 기울여주시길"
광주에서도 미얀마 국민에 연대 메시지

(원희룡 페이스북 캡처)
(원희룡 페이스북 캡처)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4일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는 미얀마 국민을 위해 한국 정부와 정치권이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 지사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언급하며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미얀마를 위해) 우리 정부와 정치인들이 힘껏 나서주길 바란다"며 "더 이상 고귀한 생명이 다치지 않도록 조속히 안정을 되찾고 민주주의 길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여 주실 것을 소망하고 촉구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미얀마의 소녀가 애타게 도움을 청하고 있다"며 "절절하게 외치는 소녀와 함께 청년들도 무릎을 꿇고 한국대사관을 응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이들도 30년 전의 나, 그리고 우리처럼 타는 목마름으로 자유를 갈구하고 있다"며 "민주주의와 인권을 열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인터넷 영상에는 미얀마 다곤대학 한국어학과 학생들이 수도 양곤의 한국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학생들은 무릎을 꿇고 앉아 미얀마의 군부 쿠데타가 시민들이 바라는 것이 아니라며 한국어로 도움을 요청했다.

원 지사는 이를 두고 광주 민주화운동에 빗대 "그이들은 우리의 자화상이며 시공의 경계를 넘어선 형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도 80년 광주의 아픔을 외면할 수 없었다"며 "감옥 가는 각오는 물론 탱크가 다시 나온다면 목숨을 걸겠다는 다짐을 하며 처연해지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지금 미얀마 청년들이 맨몸으로 탱크를 막고 우리가 외쳤던 그 언어로 우리가 열망했던 인권과 민주주의를 외치며 우리에게 도움을 청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원 지사는 지난해 11월 15회 제주포럼에 참석한 조모아 버마민족민주동맹 자유지역 한국지부 전 부총무를 언급하며 "한국에 왔다가 이제는 중년이 된 그의 손을 잡고 저도 미얀마 형제들에게 도움되는 일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 순간 한국대사관 앞에 있는 미얀마 청년들이 부디 무사하기를 빌고 빈다"고 덧붙였다.

한편 원 지사가 언급한 광주에서도 미얀마 국민을 향한 연대의 메시지가 나왔다. 이용섭 광주시장을 비롯해 광주의 5개 구 구청장들은 이날 성명을 내고 미얀마 국민을 향한 연대 의사를 밝혔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와 광주인권상 역대 수상자들도 성명을 통해 미얀마 국민에 연대 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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