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증시, 美 나스닥 하락·홍콩 증권거래세 인상에 전반적 약세

미 국채금리 상승에 기술주 중심 매도세 유입
홍콩 정부, 28년만 증권거래세 0.03%포인트 인상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 추이. 24일 종가 2만9671.70 출처 마켓워치

24일 아시아증시가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금융완화를 지속하겠다고 밝혔지만, 전날 뉴욕증시 나스닥 하락의 영향으로 매도세가 유입됐다. 홍콩이 증권거래세를 인상하겠다고 밝힌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1% 떨어진 2만9671.70에, 토픽스지수는 1.82% 낮은 1903.07에 마감했다. 이로써 닛케이225지수는 15일 이후 일주일 여만에 다시 3만 선을 밑돌았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1.98% 하락한 3564.08에, 홍콩증시 항셍지수는 2.99% 급락한 2만9718.24에 장을 마쳤다. 대만 가권지수는 1.40% 낮은 1만6212.53으로 마감했다.

싱가포르 ST지수는 오후 5시 20분 현재 1.37% 상승한 2930.43에, 인도증시 센섹스지수는 0.52% 오른 5만10.44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67.85포인트(0.50%) 내린 1만3465.20에 장을 마쳤다. 미국 국채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해 매도세가 퍼진 영향이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기술주 랠리가 저금리 기조의 득을 크게 본 만큼 급격하게 금리가 상승하면 악재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 나스닥은 장중 한때 3개월 만에 50일 이동평균선을 밑돌았다.

파월 의장은 당분간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전날 상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경제가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치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며 “실질적인 추가 진전이 달성되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완전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치 2%를 달성할 때까지 현재 제로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국채 금리 급등은 경제 전망에 대한 시장의 자신감일 뿐 실제 인플레이션과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홍콩 정부는 1993년 이후 28년 만에 인지세(한국의 증권거래세)율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인지세율은 기존 0.10%에서 0.13%로 0.03%포인트 인상된다. 홍콩 정부가 인지세율 인상안을 들고나온 것은 코로나19 경기 부양을 위한 재정지출을 감당하기 위해서다. 홍콩 정부는 지난해 경기부양책으로 3200억 홍콩달러(약 45조8432억 원)를 지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