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훈, 범여권 서울시장 후보단일화 참여…“여론조사·다단계·합당 안 한다”

"야권식 다단계나 여론조사 안해…계급장 떼고 정책 경연하자"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가 9일 서울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은 24일 더불어민주당·열린민주당과 4월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후보 단일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내달 1일 민주당 서울시장 최종후보가 결정되면 열린민주당의 김진애 후보와 단일화 협상이 이뤄질 예정인데, 이 자리에 조 의원도 참여하겠다는 것이다.

조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와 시대전환은 민주당·열린민주당과 함께 하는 3당 간의 서울시장 3자 단일화 협상에 참여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단순히 여론조사를 진행하거나 야권처럼 국민의힘 경선과 제3 지대 두 축으로 진행되는 단계별 단일화 방식은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기계적이고 공학적인 단일화 공식은 따르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경쟁우위로 독식하는 여론조사 방식과 비현실적 국민참여 방식으로는 시민 지지를 받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대안으로 시민이 각 당 후보 공약을 직접 평가하고 공약이 합해져 어떤 서울을 만들 것인지에 대한 비전을 평가하는 정책 경연장이 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선호하는 룰은 존재하지 않지만 야권에서 이뤄지는 다단계식 경선 방식은 시민들이 관심이 없을 거라 생각한다”며 “단순 세몰이나 정당 지지도의 연속 선상이 돼선 안 되고, 계급장 떼고 정정당당하게 세 후보가 정책 경연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열린민주당 후보들이 이번 선거를 정책·비전이 경쟁하는 장을 만들어보자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며 “경선 룰 협상이 잘못돼 깨지는 건 처음부터 하기 싫었던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조 의원은 열린민주당과는 달리 합당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합당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내년에 있을 지방선거도 준비할 것이고, 합당을 위한 1차 수순이라고 생각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한편 조 의원에 따르면 후보단일화 협상은 민주당이 먼저 제안했다. 앞서 우상호·박영선 민주당 후보와 김진애 열린민주당 후보와 정책 토론회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관련 제안을 받았다. 내달 1일 민주당 최종후보가 결정된 직후 단일화가 진행되도록 실무협상에 착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