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 불플랫 초장기물 2% 하회, 김상조 20조+코스피 3000 붕괴

입력 2021-02-24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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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장들어 숏커버 물량..장중 외인은 10선 매도하며 약세장 주도
금통위·추경물량 확정되는 이번주가 분기점? 잠시 쉬었다 다시 스팁장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협회)

채권시장이 모처럼 강세다운 강세장을 기록했다. 국고채 20년물 이상 초장기물도 4거래일만에 일제히 2%를 밑돌았다. 장기물이 상대적으로 강해 일드커브 또한 플래트닝됐다. 장중엔 전약후강 흐름을 보였다.

오후장 무렵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4차 재난지원금 등 재원마련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으로 기정예산을 포함해 20조원 전후로 마무리 작업중이라고 밝힌 것이 영향을 줬다. 추경 물량이 생각보다 줄어들 것이라는 안도감이 확산했다.

오후장들어 급락하기 시작한 코스피도 채권 강세장에 힘을 보탰다. 이날 코스피는 75.11포인트(2.45%) 폭락한 2994.98을 기록해 한달여만에 3000선이 무너졌다. 수급적으로도 그간 베어스팁에 쏠렸던 포지션 등에서 숏커버 물량을 쏟아냈다.

오전장 중엔 베어스팁 분위기 속에서 약세흐름을 이어갔다. 지난밤 제롬 파월 미국 연준(Fed) 의장이 부양기조를 지속하겠다고 밝히면서 미국채가 강했지만, 국내시장은 전날 강세에 따른 선반영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아울러 외국인이 10년 국채선물시장에서 대량매도에 나서면서 약세장을 주도하기도 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김 실장의 20조원 얘기가 나오면서 숏커버 물량이 강화됐다고 전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결정 금융통화위원회를 하루 앞둔 가운데 기대감도 반영됐다. 금통위와 추경 물량을 확인하는 이번주가 분기점이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원화채권시장 나홀로 강세를 보이기 어렵다는 진단도 나왔다. 잠시 쉬었다가 다음주부터 다시 베어스팁장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협회)
24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1년물은 0.8bp 하락한 0.673%로 작년 9월28일(0.671%) 이후 5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국고3년물은 1.4bp 떨어진 1.006%로 4거래일만에 강세전환했다. 국고10년물은 5.5bp 하락한 1.851%를 기록해 사흘만에 1.8%대로 내려앉았다.

국고20년물과 국고30년물은 4.6bp씩 떨어져 각각 1.978%와 1.979%에 거래를 마쳤다. 국고50년물도 4.5bp 하락한 1.980%를 보였다. 반면, 국고10년 물가채는 0.5bp 상승한 0.544%를 기록했다.

한은 기준금리(0.50%)와 국고채간 금리차를 보면, 3년물과는 50.6bp를, 10년물과는 135.1bp를 기록했다. 10-3년간 스프레드는 4.1bp 좁혀진 84.5bp를 기록했다. 22일 90.2bp로 10년1개월만에 최대치를 경신한 이래 이틀연속 축소흐름이다.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6.0bp 하락한 130.7bp를 보였다. 전날엔 136.7bp를 기록해 6년5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었다.

3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5틱 상승한 111.59를 기록했다. 장중 111.52와 111.61을 오갔다. 장중변동폭은 9틱에 그쳐 이틀연속 10틱 안쪽을 보였다.

미결제는 2521계약 감소한 39만6461계약을 보인 반면, 거래량은 4407계약 증가한 10만8594계약을 나타냈다. 회전율은 0.27회였다.

매매주체별로 보면 은행이 4611계약을 순매수했다. 외국인도 138계약 순매수해 7거래일만에 매수세로 돌아섰다. 반면, 투신이 1763계약을, 보험이 1185계약을 각각 순매도했다.

3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45틱 상승한 128.86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28.25와 128.98을 오갔다. 장중변동폭은 73틱에 달해 작년 11월4일(98틱) 이후 3개월여만에 최대폭을 기록했다.

미결제는 12만9565계약을, 거래량은 7만9757계약을 나타냈다. 원월물 미결제는 33계약, 거래량은 4계약이었다. 근월물과 원월물을 합산한 거래량은 지난달 6일(8만1394계약)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합산 회전율도 0.62회로 전월 6일(0.64회) 이래 가장 컸다.

매매주체별로는 은행이 2929계약을, 금융투자가 1683계약을 각각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4005계약 순매도로 대응했다. 이는 19일에는 7051계약을 순매도한 바 있다. 외인의 10선 누적순매수 포지션 추정치는 2만7393계약으로 작년 2월4일(2만6767계약)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현선물 이론가의 경우 3선은 저평 3틱을, 10선은 저평 2틱을 각각 보였다. 3선과 10선간 스프레드 거래는 전혀 없었다.

▲24일 국채선물 장중 추이. 왼쪽은 3년 선물, 오른쪽은 10년 선물 (체크)
▲24일 국채선물 장중 추이. 왼쪽은 3년 선물, 오른쪽은 10년 선물 (체크)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전일 파월 의장의 비둘기적 멘트로 미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반면 원화채권시장은 선반영 인식에 소폭 약세 출발했다. 외국인 선물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장기물 중심으로 약세를 이어갔다. 다만 내일로 예정된 금통위에 대한 기대로 추가 금리 상승은 막히는 모습이었다”며 “이후 한은 역할에 대한 다양한 언급에 분위기는 매수로 돌았고, 김상조 실장의 재난지원금 20조원 얘기가 나오면서 숏커버가 강화됐다. 장기물 중심으로 금리는 큰 폭 하락해 커브 스팁을 되돌리며 끝났다”며 “포지션 쏠림에 따른 되돌림으로 커브가 축소된 것으로 보인다.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급락한 것도 시장 강세에 일조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이번주 중 노이즈가 시장에 영향을 주는 분위기다. 생각보다 강해져 당황스러워하는 곳들이 많다”며 “국내 금리만 빠지는 비정상적 상황이다. 길게 이어지기엔 한계가 있어 보인다. 다음주로 넘어가면 커브는 스팁으로 되돌려질 것 같다”고 진단했다.

또다른 증권사 채권딜러는 “오전장은 지지부진한 정도였다. 외인이 10선을 매도하면서 시장을 누르는 분위기였다. 오후들어서는 은행 매수가 들어왔고, 어제처럼 숏커버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스팁에 대한 정리물량도 뒤섞이면서 커브는 플랫으로 변했다”며 “추경 물량이 15조에서 20조원 정도로 확정되는 분위기여서 금통위를 앞두고 숏을 정리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통위와 추경이 확정되는 이번주가 분기점이 아닌가 싶다.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지는 모르겠지만 잠시 쉬었다가 다시 포지션을 쌓는 움직임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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