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오른팔’ 멍거, 테슬라·비트코인 광풍에 경고...“어느 것이 더 나쁜지 모르겠다”

입력 2021-02-25 13:1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로빈후드가 초보 투자자 거품으로 유인” 비판도

▲찰리 멍거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이 24일(현지시간) 테슬라와 비트코인 투자 광풍에 쓴소리를 했다. 사진은 2018년 5월 네바다주 오마하에서 폭스비즈니스와 인터뷰하는 모습. 오마하/AP뉴시스
▲찰리 멍거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이 24일(현지시간) 테슬라와 비트코인 투자 광풍에 쓴소리를 했다. 사진은 2018년 5월 네바다주 오마하에서 폭스비즈니스와 인터뷰하는 모습. 오마하/AP뉴시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최측근인 찰리 멍거 버크셔 해서웨이 부회장이 최근 투자시장에서 광풍을 몰고 있는 테슬라 주가와 비트코인 가격 급등세에 대해 비판적인 견해를 보였다. 특히 비트코인에 대해서는 “먹을 수 없는 것을 쫓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멍거 부회장은 24일(이하 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진행된 데일리저널 연례 주주총회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5만 달러(약 5535만 원)를 돌파한 것과 테슬라 시가총액이 1조 달러에 도달한 것 중 어떤 것이 더 광풍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뭐가 더 나쁜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벼룩과 이(louse) 중 뭐가 더 나쁜지 가리기 힘들다’는 18세기 영국 시인인 사무엘 존슨처럼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라고 말했다.

데일리저널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소재 언론사로 멍거는 이 언론사의 회장직을 맡고 있다.

테슬라와 비트코인은 최근 투자시장의 ‘광풍’이라고 표현될 정도로 무서운 속도로 급등하고 있다. 테슬라의 주가는 지난해에만 743% 급등했다. 최근 상승세는 주춤한 상태지만 시가총액은 6980억 달러에 달한다. 비트코인은 테슬라가 15억 달러어치를 사들였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지난주 사상 처음으로 5만 달러를 돌파했다.

멍거는 ”비트코인이 전 세계에서 교환(거래)의 매개체가 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 ”그러기엔 너무 변동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비트코인은 금의 인공적 대체수단의 일종인데 나는 절대 금을 사지 않기 때문에 비트코인 역시 사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아일랜드의 유명 극작가 오스카 와일드가 한 말을 빌려 ”비트코인 거래는 여우 사냥 같은 것“이라면서 ”먹을 수 없는 것을 쫓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여우 사냥이 먹을 수 없는 동물을 잡는 ‘피의 스포츠’로 악명이 높았던 점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는 주식거래 앱 로빈후드가 초보 투자자들을 거래 버블(거품)에 유인하고 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멍거는 1700년대 영국 회사 ‘사우스 시’(South Sea) 거품 사례도 얘기하면서 ”인간의 탐욕과 중개업계의 공격성이 때로 이런 거품을 만든다“며 ”현명한 사람이라면 발을 들여놓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멍거는 ”‘수수료 무료’는 역겨운 거짓말“이라면서 ”로빈후드가 그런 거짓말을 하면서 주식 투자를 도박 게임처럼 만들어 투기를 조장해 더럽게 돈을 버는 것을 우리가 받아들여 주는 건 미친 짓“이라고 지적했다. 로빈후드는 거래수수료 무료앱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는데 수익구조는 앱 사용자들의 매매 주문 데이터를 제3자에게 팔아 돈을 버는 방식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여기도 품절이라고요?"…Z세대 '뷰티 방앗간' 된 다이소, 다음 대란템은? [솔드아웃]
  • ‘슈팅스타’ 오늘 첫 방송…‘큰 산’ 최강야구 넘을까? [해시태그]
  • 우리은행장 교체 수순…차기 행장 후보 내주 윤곽 나올 듯
  • 단독 부모-자녀 한 동네 사는 실버타운 만든다더니…오세훈표 '골드빌리지' 무산
  • ‘더 게임 어워드’ 올해의 게임 후보 6선…각 작품 경쟁력은? [딥인더게임]
  • "동덕여대 손해배상 상대 특정 어려워…소송 쉽지 않을 것"
  • 트럼프 등에 업은 머스크, 베이조스 겨냥…“그는 트럼프 패배 원했다”
  • 이재명, 또 입단속…“거친 언행 주의해달라”
  • 오늘의 상승종목

  • 11.2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7,329,000
    • +0.41%
    • 이더리움
    • 4,654,000
    • -1.4%
    • 비트코인 캐시
    • 673,000
    • -3.17%
    • 리플
    • 2,025
    • +27.44%
    • 솔라나
    • 360,200
    • +5.01%
    • 에이다
    • 1,264
    • +12.56%
    • 이오스
    • 969
    • +4.19%
    • 트론
    • 279
    • -0.36%
    • 스텔라루멘
    • 410
    • +19.88%
    • 비트코인에스브이
    • 93,450
    • -6.83%
    • 체인링크
    • 21,350
    • -0.33%
    • 샌드박스
    • 494
    • +0.4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