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213개 시설 첫 접종자가 모두 코로나19 백신 '1호 접종자'"

입력 2021-02-25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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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인 1명 의미 부여보단 접종 첫날에 의미"…화이자 백신은 27일 300명 접종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루 앞둔 25일 서울 송파구보건소에서 보건소 관계자들이 예상접종실에서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뉴시스)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루 앞둔 25일 서울 송파구보건소에서 보건소 관계자들이 예상접종실에서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뉴시스)

26일 전국 213개 요양시설 입소자·종사자를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이 개시된다. 방역당국은 ‘1호 접종자’를 별도로 지정하지 않았다.

정경실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2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예방접종이 26일 9시부터 전국에 동시적으로 시작된다”며 “26일에는 요양병원·요양시설 등의 만 65세 미만의 입소자와 종사자를 대상으로, 27일부터는 코로나19 환자를 직접 치료하는 병원의 종사자를 대상으로 예방접종이 시행된다”고 밝혔다.

26일에는 전국 213개 요양시설 입소자와 종사자 5266명에 대해 접종이 시행된다. 오전 9시 동시 시작인 만큼, 213개 시설의 첫 접종자 213명이 모두 ‘1호 접종자’가 된다.

이들 기관에 공급된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이다. 안전성은 충분히 검증됐으나, 접종 과정에서 65세 이상 고령층에 효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후 난데없는 안전성 논란이 불거지면서 야당을 중심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1호 접종자로 정하라’는 요구가 빗발쳤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1호 접종자 미지정은 ‘백신의 정치화’를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일각에선 늦은 접종에 의미를 부여하는 데 부담을 느낀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정 반장은 “특정인 1명을 1호 접종자라는 의미를 부여해서 말하기보다는 접종이 시작되는 첫날에 의미를 두고 예방접종 시행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25일 백신을 배송받은 292개 요양병원과 이후 백신을 배송받는 병원·시설들은 자체 접종계획에 따라 배송일로부터 5일 이내에 접종을 진행하게 된다.

화이자 백신은 27일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국립중앙의료원 종사자 199명과 수도권 코로나19 환자 치료병원 종사자 101명에 대해 접종된다. 이외 코로나19 치료병원 종사자에게는 국제백신공급기구인 코백스 퍼실러티(Covax Facility)를 통해 도입되는 화이자 백신이 제공된다. 다음 달 8일부터 자체 접종기관 82개소로 배송돼 20일까지 접종이 진행된다.

접종 동의율은 요양병원·시설이 93.7%, 코로나19 환자 치료병원과 생활치료센터가 95.8%다.

한편, 전날 제주로 배송될 예정이었던 AZ 백신이 수송용기의 온도 문제로 전량 회수됐다. 질병청은 대체차량(백신 포함)으로 교체해 수송을 완료했다. 양동교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자원관리반장은 “수송용기 내에 적정온도 유지를 위해 냉매를 삽입하게 되는데, 냉매의 안정화를 위해서 다소간 시간이 소요된다”며 “냉매 안정화 작업에 약간의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는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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