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우려 없다. 목표치에 도달하는 데 3년 이상 걸릴 수도 있다.”
코스피가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의 ‘한마디’에 반등하며 3000선을 회복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04.71포인트(3.50%) 상승한 3099.69에 장을 마감했다.
파월 의장이 연일 ‘온건한 통화정책’(비둘기)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는 통화정책 청문회에 참석해 “경제는 여전히 도전받고 있으며 고용과 인플레이션이 수용 가능한 범위에 도달할 때까지 정책 도구를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해 목표치에 도달하기까지 3년 이상이 걸릴 수 있다고 못 박아 투자심리를 크게 개선시켰다.
이에 국내 증시는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9744억 원, 기관은 9783억 원어치 주식을 샀다. 특히 개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1조9388억 원이 넘는 순매도세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 순매도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는 종전 최대 순매도 규모인 2011년 12월 1일 1조6809억 원 이후 약 9년 3개월여 만에 새로쓴 기록이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선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3300원(4.02%) 상승한 8만5300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9.19%), NAVER (2.41%), LG화학(3.49%), 현대차(4.26%), 삼성바이오로직스(3.75%), 셀트리온(9.22%) 등도 오름세로 장을 마감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위원은 “미 의회의 추가 부양책 통과 기대로 지수가 반등했다”며 “파월 의장이 인플레 목표 달성까지 3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주장해 인플레 압력과 금리 상승 우려도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24.51포인트(1.35%) 오른 3만1961.86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4.06포인트(1.14%) 오른 3925.43에,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32.77포인트(0.99%) 오른 1만3597.97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이날 보잉이 8.1% 급등하고 셰브런이 3.7% 상승하는 등 경기 순환에 민감한 종목들이 기세를 올렸다. 골드만삭스(3.6%)와 비자(3.5%) 등 금융주도 큰 폭으로 올랐다.